한 상장사의 주주총회 현장 모습. 2019.3.27 © 뉴스1 이광호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식품업계가 '주주환원'에 발 벗고 나섰다. 보수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모양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005180)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당 3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와 동일한 배당액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2.7%, 46.2% 감소했지만 배당 규모는 유지했다.
이와 함께 자사주 28만 6672주를 소각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발행주식의 3% 규모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다. 빙그레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이달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10만주를 소각한다.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중 남은 20여만주의 절반가량으로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0%가량 줄었지만 예정된 소각 계획은 이어간다.
내수 침체에도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이 증가한 기업들은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271560)은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2500원에서 3500원으로 40% 인상했다. 삼양식품(003230)도 1주당 2600원 배당을 결정하면서 지난해 8월 중간배당(2200원)을 포함해 연간 배당금 4800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넘는 곳들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 친화 정책을 독려하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주주환원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전 사업연도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25% 이상과 배당액이 직전 2개 사업연도 평균보다 10% 이상 증가하면 고배당기업으로 선정되는데, 이 경우 배당소득은 분리과세가 적용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익을 신사업 등에 투자하지 않고 배당할 경우 중장기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면서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추면서도 사업 경쟁력도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가운데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경우도 적지 않아 일부 대주주에게 혜택이 집중될 여지도 있다.
이를테면 삼양식품은 김정수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양라운드스퀘어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44.98%, 오리온은 지주사 오리온홀딩스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2.81% 수준이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