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풍선효과'에 지난달 가계대출 2조9000억↑…전달의 2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11일, 오후 07:1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했지만, 상호금융권 등 제2금융권 증가 폭이 더 커지며 ‘풍선효과’가 이어진 결과다. 특히 부동산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차단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와 달리, 주택담보대출은 한달간 4조2000억원이나 증가하며 두달 연속 증가폭을 키웠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은행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1조4000억원)보다 늘어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4조2000억원 늘며 전월(3조원)보다 확대됐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 줄어 전달(1조6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3개월 연속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성 대출과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며 가계대출이 증가했다”며 “신학기 이사 등 계절 요인과 농협·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했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3000억원 감소해 전월(1조원 감소) 대비 감소 폭이 줄었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1조1000억원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은 전월(1조1000억원)보다 더 늘어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8000억원 확대됐다.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8000억원 늘어 3조1000억원 증가했는데, 그중 농협(1조8000억원)·새마을금고(1조원)의 증가 폭이 컸다. 보험업권과 여신전문금융업권은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으며, 저축은행의 경우 1000억원 감소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월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관리 강화 조치 시행 전 대출 수요 증가가 반영됐다”며 “향후 신규 집단대출 취급 중단 조치 등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증가세는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월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에 따르면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며 “지역별 주택 시장 상황과 가계대출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토부, 행안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향후 가계대출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주택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즉각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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