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솔제지(213500)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2900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27.1% 늘어난 수치다.
이번 실적 상승은 지난해 말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주요 원인이다. 한솔제지는 전체 매출 가운데 54% 가량을 수출로 벌고 있다. 특히 미국 등 북미시장 매출 비중이 높아 원화 대비 달러 강세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지난해 펄프 등 원부재료가격 및 해상운임료 하락 등으로 손익을 회복했다. 펄프는 제지업계에서 재료비용 비중이 50%를 전후한다.
무림은 펄프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무림페이퍼(009200)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669억원으로 8.5% 줄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93.3% 급감했다. 당기순손실 2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핵심 연결 자회사인 무림P&P(009580)는 국내 유일의 펄프 제조사다. 국제 펄프가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 남부산 혼합활엽수 펄프(SBHK) 가격은 600달러선을 유지했다. 8월 톤 당 630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12월 675달러까지 서서히 상승했다. 2024년 상반기 톤 당 895달러까지 나갔던 데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무림P&P는 2025년 영업손실 2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친환경 회수 보일러 연결 공사로 상반기에 제품 생산을 하지 못한 이슈도 겹쳤다.
한국제지(027970)도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한국제지는 2025년 매출 7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82.9% 급감했다. 흑자는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0.42%에 그친다.
올해 전망도 안갯 속이다. 업황 주요 변수로는 펄프 시황이 먼저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국제 펄프 가격 급등세가 2월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펄프 가격은 올해 2월에는 톤 당 740달러까지 올랐다.
다만 펄프를 직접 생산하는 무림P&P는 펄프가격이 상승하면 판매가를 높여 수혜를 볼 수 있다. 무림 관계자는 “올해 들어 펄프가가 상승하는 데다 지난해 무림P&P의 신규 친환경 회수 보일러가 완공돼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락가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가늠하기 어려운 요소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15%의 관세를 적용하면서 마진이 많이 줄어들었던 바 있다”며 “내수 경기 침체에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전반적인 업황이 쉽지 않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