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사업 범위 넓힌다…숨은 승부처는 中企 소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11일, 오후 06:13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자 배터리 업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등 신시장을 발굴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도 새로운 산업 수요에 맞춰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의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부스 앞 모습이다.(사진=김세연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는 삼성SDI(006400), SK온,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각종 중소·중견 기업들의 혁신기술이 각축전을 펼쳤다.

특히 전해액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전해액은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을 이동시키는 통로(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간 세계 전해액 매출은 업력이 긴 중국과 일본이 시장을 장악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도 해외 기업의 전해액을 공급받아왔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혹은 세계적 배터리 기업에 전해액을 공급하거나 양산 제품에 채택될 정도로 기술력이 올라오는 모양새다.

인터배터리 2026의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부스에 PA800 첨가제 제품 및 설명이 전시돼 있다.(사진=김세연기자)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2020년 자사 전해액 첨가제 ‘PA800’ 개발을 완료한 후 전해액 성능을 크게 높였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적 배터리사에 해당 소재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국내 주요 배터리 3사도 양산 제품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제품을 채택한 상태다. 이날 인터배러리 전시 부스에서도 PA800을 필두로 방문객들에 자사 기술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소재 공급사 입장에서는 배터리 제조사부터 완성차 기업까지 고객사가 원하는 스펙에 맞춰 소재를 공급해야 한다. 전해액 제품 특성상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배터리 제조업체는 결국 완성차가 원하는 기능에 맞춰 배터리를 양산해야 하고, 소재 기업은 그 스펙에 맞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전해액 소재를 빠르게 개발해야 공급사로서 경쟁력을 갖는다는 뜻이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 시장은 고객 및 시장 수요가 더 빠르게 바뀐다. 시기별 이슈에 따라 과열 방지, 화재 위험 방지, 고속 충전, 안정성 등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달라지는데 여기에 ESS, 로봇 등 새로운 배터리 수요도 커지는 상황이다. 기능을 최적화해 맞춤형 전해액을 재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덕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게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측 설명이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의 삼화페인트공업 부스 안 모습이다.(사진=김세연기자)
지난해 인터배터리 전시에 처음으로 참가했던 삼화페인트(000390)공업도 전해액 첨가제 등을 들고 올해 인터배터리에 다시금 나왔다. 페인트 기업에서 화학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기술개발(R&D) 및 성과 전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런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사명도 ‘SP삼화’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삼화페인트의 주요 전해액 첨가제와 양극재 첨가제 등은 대기업과 개발 및 테스트 단계에 있다.

이외에도 국내 주요 전해액 제조 기업 엔켐(348370) 등 각종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인터배터리 부스의 한 축을 차지했다. 엔켐은 2030년까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에 전해액 35만t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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