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수출액 증감 추이
현 추세라면 3월 한 달 수출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우리 수출은 AI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째 해당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수출 증가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기간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전년대비 372% 늘어난 8억달러로 자동차부품·선박·무선통신기기(이상 5억달러) 수출 실적을 뛰어넘었다.
다만, 특정 품목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뒤따른다. 3월 들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단일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35.3%로 전년 대비 14.5%포인트 증가했다.
반도체와 달리 다른 주요 품목 수출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3월 1~10일 승용차 수출액(14억달러)은 전년대비 13.9% 늘어나면서 2월 부진(-20.8%)을 딛고 반등했지만, 올해 조업일수가 하루 늘었다는 걸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감소 흐름이다. 지역별로도 중국, 미국, 베트남, 대만 등 주요 반도체 수요국으로의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반도체 교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유럽연합(EU) 수출액은 6.4% 줄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이어가는 중이나 미국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과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가 많다는 점이 우려 요소다. 한편에서는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현재 일부 첨단 AI 반도체에만 적용 중인 반도체 품목관세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장은 AI 붐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한 번은 꺾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라며 “경기 사이클 영향이 적은 전력·시스템 반도체의 수출 역량을 키우고 미국의 수입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계 등 품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