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사진=연합뉴스·한화오션 제공)
11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30메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독일 스타트업 폴라리스가 있다. 회사는 파트너사를 통해 풍력·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독일 현지와 해외에서 데이터센터 13곳을 운영 중이다. 이번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구글 등 테크 공룡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에 대한 수요는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이 2030년까지 두 배 증가할 것으로 봤다. 약 945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2030년 예측된 전 세계 총 전력 소비량 중 3%에 해당된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넘치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재생에너지 딜이 주목 받는 이유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연료 기반 에너지망은 그리드형인데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시설 한쪽이 손상되면 전체가 마비되기 쉬운 구조”라며 “반면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분산형 구조로 돼 있어 한 구역이 무너져도 나머지가 작동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는 주로 정부가 주도한다. 민관이 함께 150조원을 조성해 첨단 전략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국민성장펀드’가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말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었다. 이날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안이 의결됐다.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측 해상에 390㎿ 규모 해상 풍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조 4000억원 수준이다.
각 지자체도 적극이다. 최근 충남 태안군은 뷔나그룹과 1조원대 해상풍력 투자 협약을 맺었다. 뷔나그룹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개발사다. 회사는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와 함께 태안군 해상에 500㎿ 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 5년 내 1조원대 자본이 투입된다는 계획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VC들이 재생에너지 투자를 장기적이고 투자수익률(ROI)이 나오기 어려운 영역으로 봤다”며 “또 정부 정책이나 거시적 흐름에 영향받기 쉬워 투자가 힘들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출자자(LP)들이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며 GP들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액셀러레이터(AC)나 벤처캐피털(VC)도 재생에너지 시설이나 장비가 생산성·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돕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검토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