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경기 확장국면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올해까진 견조"

경제

뉴스1,

2026년 3월 12일, 오후 12:00

반도체 웨이퍼. © 뉴스1 황기선 기자

인공지능(AI) 수요로 촉발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이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기술 진전과 반도체 경기 향방' 박스가 포함됐다.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이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AI 산업 성장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된 점도 이유로 지목됐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도 반도체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AI 산업 성장이 반도체 수요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모형의 역할이 기존 학습 중심에서 논리적 추론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고도화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뿐 아니라 학습·생성 결과를 반복적으로 저장하고 호출하는 과정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흐름이다.

AI 모델이 텍스트 중심에서 영상과 음성까지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형태로 발전하면서 HBM 등 고성능 메모리와 연산 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한은은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와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고성능 연산 반도체뿐 아니라 저전력·맞춤형 반도체 수요도 늘면서 반도체 수요 구조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AI 활용 범위 확장도 반도체 수요 확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와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고성능 연산 반도체뿐 아니라 저전력·맞춤형 반도체 수요도 늘면서 반도체 수요 구조가 다변화되는 추세다.

아울러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도 반도체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AI 산업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과 자체 AI칩 개발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소 2027년까지 투자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아마존의 자본지출은 2025년 127억 달러에서 2026년 154억 달러, 2027년 194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글은 같은 기간 92억 달러에서 128억 달러, 142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7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 1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메타도 70억 달러에서 113억 달러, 129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공급자 우위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문형 고성능 반도체 비중 확대와 질적 전환 중심의 설비 확충으로 반도체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신규 공장 증설에도 실제 공급 확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기존 생산라인을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범용 반도체 공급이 크게 줄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나는 현상도 확인됐다.

이어 "AI 투자 조정이나 기술 변화, 경쟁 구도 전환 등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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