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쏘나타 디 엣지 외장. (사진=현대차)
세단 시장의 변화는 대표 모델인 쏘나타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1985년 출시 이후 누적 9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국민 세단’으로 불렸던 쏘나타는 최근 판매 구조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판매된 5만3383대 가운데 약 1만6465대가 택시로 전체의 약 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영업용 차량이 판매를 지탱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미엄 세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 G70은 최근 월 판매량이 100대 안팎 수준까지 떨어졌고, 기아 플래그십 세단 K9 역시 판매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과거 브랜드 상징 모델로 불렸던 세단들이 시장 변화 속에서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아 K9. (사진=기아 홈페이지)
세단 시장의 위축은 단순히 특정 차종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린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높은 시야와 넓은 적재 공간, 다양한 활용성을 갖춘 SUV를 선호하면서 세단 수요 자체가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동화 전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SUV 중심으로 신차 투자를 확대하면서 세단 개발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신차 상당수가 SUV나 크로스오버 차량에 집중돼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세단 라인업 축소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아슬란은 출시 4년 만에 단종됐고, 기아 스포츠 세단 스팅어도 2023년 생산이 종료됐다.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K9 역시 내부적으론 올해 말 단산 계획이 공유됐다. 단종 대신 ‘플래그십 재정비’ 카드로 유지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차세대 모델에 대한 계획은 미정인 상태다. 기아 공장 관계자는 “K9 차종은 2026년 말 단산된다고 공지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세단은 과거처럼 판매 중심 차종이 아니라 브랜드 상징 모델 성격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세단 시장은 대중 모델보다 고급 세단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