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수십 년간 즐기는 국민 간식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자료)
가장 눈에 띄는 노력은 기존 베스트셀러의 명성에 숟가락을 얹는 ‘스핀오프(Spin-off)’ 전략이다. 수십억 원의 R&D 비용을 들여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맨땅에 헤딩식 도전을 줄이고, 이미 검증된 브랜드 파워(IP)를 활용해 실패 확률을 0에 수렴하게 만드는 것이다.
농심은 강력한 브랜드를 세분화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스낵 제품에 ‘깡’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등 ‘깡’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했다. 특히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은 먹태의 맛을 살린 먹태깡(2023년)은 젊은 층들에게 인기를 끌며 한때 품절 대란을 겪었다. 여기에 지난해 8월에는 와사비 새우깡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농심 먹태깡이 히트하자 발 빠르게 노가리칩, 오잉 노가리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전략을 취했다.
달콤한 스낵의 대명사인 바나나킥 역시 메론킥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트렌드에 탑승했다. 바나나킥 고유의 바삭한 식감과 달콤함은 유지하면서 메론 특유의 향과 연두색 비주얼을 입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새로운 인증샷 열풍을 유도했다. 익숙함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적 미각적 경험을 원하는 최근 디저트 소비 패턴을 정확히 관통한 것이다.
제품 수명이 짧아진 만큼, 역으로 한정판을 내세워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헝거 마케팅도 필수가 됐다. 상시 판매 제품으로 출시했다가 재고 부담을 떠안느니, “딱 2주만 팝니다”라고 선언해 희소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수박맛, 후레쉬베리 멜론맛 등 계절 한정판을 끊임없이 출시하며 편의점 매대를 장악하고 있다. 맛의 완성도만큼이나 인스타그램 인증샷에 잘 나오는 비주얼과 콘셉트를 연구하는 데 R&D 역량을 집중한다. 팔도 역시 계절면인 비빔면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봄꽃 에디션 등을 출시하며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MZ세대는 실패 없는 소비를 원한다”며 “기업 입장에서 수십 년 갈 스테디셀러를 만드는 것은 이제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 된 만큼, 소비자의 시각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검증된 맛을 비트는 전략이 생존을 위한 필수 공식이 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