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대형기 도입·리브랜딩 승부수…'흑자 전환' 성공하나

경제

뉴스1,

2026년 3월 13일, 오전 07:15

지난해 8월 티웨이항공 객실승무원이 인천~파리 노선 취항 1주년을 맞아 여객기 앞에서 프랑스 국기를 흔드는 모습(자료사진. 티웨이항공 제공). 2025.8.28.

티웨이항공(091810)이 올해 좌석 수가 많은 차세대 대형기를 도입하고 '트리니티항공'으로 브랜드를 격상에 나서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티웨이항공은 대형항공사(FSC) 몫이었던 장거리 노선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단기간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이 낮은 데다 대형기 부족으로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대한항공 70% 가격, 무기이자 약점…주력기 A330-200, 246석 불과
12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노선 탑승률은 △인천~파리 85% △인천~로마 82% △인천~바르셀로나 86% △인천~프랑크푸르트 80% 등으로 모두 80%를 넘겼다. 통상 탑승률이 80%를 넘기면 항공업계에선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수익을 내는 노선으로 분류된다. 2024년 8월부터 유럽 4개 노선에 순차 취항한 지 1년 만에 낸 성과다.

문제는 가격이다. 티웨이항공의 인천~로마 노선 일반석 왕복 가격은 내달 말 기준 180만 원대로 270만 원대인 대한항공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 유럽 노선 후발주자인 데다 LCC인 만큼 FSC와 유사한 수준의 운임을 받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부족한 대형기도 유럽 노선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유럽 노선에 투입하는 주력 여객기는 장거리 여객기 A330-200(6대)으로 모두 대한항공으로부터 임차했다. 본래 갖고 있던 중장거리 여객기인 A330-300(5대)도 유럽 투입이 가능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영공 우회 여파로 시드니, 방콕 등의 노선에 사용하고 있다. A330-200의 좌석은 246석으로 A330-300(347석) 대비 100석 정도 적다. 같은 거리를 뛰면서도 승객을 적게 받아야 해 수익 측면에서 불리하다.

340석 'A330-900네오' 올해 유럽 투입…트리니티항공으로 고급화 승부수
이에 티웨이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대형기를 확충하고 있다. 먼저 보잉 장거리 여객기 B777-300ER을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2대 임차했다. B777-300ER은 좌석 수가 최대 368석에 달한다. 현재 유럽 노선에 A330-200과 함께 투입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에어버스의 차세대 친환경 여객기 A330-900네오(NEO)를 국적사 최초로 총 5대 순차 도입해 유럽 노선에 투입한다. 기존 A330 시리즈 대비 연료 소모량이 25% 줄어 운항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좌석은 340석 규모다.

항공권 가치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활동도 전개한다. 연내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바뀐 CI에 맞게 여객기 도색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지주사인 대명소노그룹 호텔·리조트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4월부터는 유럽 노선에 국내 LCC 최초로 일등석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달 도입한 B777-300ER 1대를 통해서다.

일각에선 티웨이항공이 연내 리브랜딩을 통한 고급화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으론 FSC로 사업 모델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FSC에 필요한 장거리 노선과 일등석·비즈니스석 등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제 티웨이항공에 남은 퍼즐은 마일리지 제도 도입과 공항 라운지 운영, 항공 동맹 가입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사 출범으로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는 인천공항 라운지와 스타얼라이언스 동맹 자리가 비게 되는 만큼 이를 티웨이항공이 이어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적자…매출 늘었지만 적자 규모 함께 커져
다만 지난해 적자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올해 안에 흑자로 전환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 7982억 원, 영업손실 2655억 원의 잠정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23억 원에서 20배 이상 급증했다. 이로써 2024년 적자 전환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티웨이항공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환율 고착화와 여객 수요를 웃도는 공급 과잉 문제로 국내 상장 항공사 6곳 중 대한항공을 제외한 5곳이 모두 적자를 썼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5개 상장사 영업손실 합계(7397억 원)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유독 적자 규모가 컸다. 2년 연속 적자도 티웨이항공이 유일했다.

티웨이항공이 변경을 추진하는 신규 사명 '트리니티항공' 및 신규 CI가 티웨이항공 여객기에 도색된 모습(자료사진. 티웨이항공 제공).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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