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사들은 현재 대부분 중동 노선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에서 지난 12일 중동 노선 운행을 중단해달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이번 중단 요청 공문은 3월 초에 이은 두 번째 공문으로 선사들은 위험이 해소돼야지만 운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대표 선사 HMM은 지난 11일 중동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선박 운항 위험이 커져 중동지역에 대한 신규 예약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유조선들이 항해하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유조선 시장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가는 곳으로, 이 길목이 막히며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기자 유조선 운임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다. 지난주 중동~중국 노선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단기 용선 운임은 약 47만달러로 전주 대비 전주 대비 10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70%는 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건너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 운임 역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해상운송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전주 대비 156.08포인트(p) 오른 1489.19로 집계됐다. SCFI는 지난해 말 관세 1600대를 웃돌았던 SCFI는 2월 초 1200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이란 전쟁 탓에 다시 1500대 부근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이 같은 운임 상승은 산업계 전반에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 그래도 불황에 허덕이는 기업들은 물류비 상승을 이겨내지 못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철강, 배터리 등 불황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은 수익성 방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이 줄어들며 안정세를 보이는 줄 알았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것도 악재다. 12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해운업은 단기 호황이 예상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업황이 위축될 거란 전망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따라 연료비와 보험료도 오르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물동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