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데 새롭게…식품업계, 불황 속 '이색 협업' 생존 전략

경제

뉴스1,

2026년 3월 14일, 오전 07:30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 2025.4.22 © 뉴스1 김도우 기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외식 소비가 줄어들면서 식품업계가 제품 간 경계를 허물고 '이색 협업' 메뉴를 내놓고 있다. 검증된 맛을 재해석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농심, 교촌 손잡고 포테토칩 간장치킨맛 출시…유명 카페와 협업도
14일 업계에 따르면 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농심(004370)이다. 농심은 교촌치킨과 협업해 이달 23일 '포테토칩 교촌간장치킨맛'을 출시한다.

교촌 간장소스 특유의 짭짤한 맛과 마늘의 풍미를 살린 스낵 제품으로 스테디셀러인 포테토칩에 인기 외식 메뉴의 맛을 담은 '포슐랭 가이드' 시리즈 중 하나다. 농심은 앞서 포테토칩에 엽기떡볶이, 잭슨피자 맛을 입힌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교촌치킨도 지난해 도넛으로 유명한 노티드와 츄러스 메뉴를 선보였다. 치킨과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사이드 메뉴로 고소한 치즈 풍미를 살려 간장과 레드(매운맛) 위주의 치킨과 어울리는 조합을 구성했다.

대형 식품업체와 카페 브랜드가 협업한 사례도 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지난해 말차 메뉴로 유명한 카페 청수당과 함께 빈츠, 아몬드볼, 빼빼로의 말차맛 시즌 한정 제품을 내놨다.

이 가운데 빈츠 말차 제품은 출시 당시 한 달여 만에 약 200만 개가 완판되면서 지난해 말 '빈츠 프리미어 말차'로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농심 '포테토칩 교촌간장치킨맛' 제품 이미지.(농심 제공)

고객층 공유하며 신규 고객 확보…개발비 낮춰 비용 부담 덜어
롯데웰푸드는 이 외에도 아이스크림 빵빠레 초코우유맛을 스낵으로 재해석한 '빵빠레 소프트스낵 초코우유맛', 롯데샌드에 설레임의 밀크셰이크을더한 '롯데샌드 설레임맛'을 내놓은 바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이마트24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인기 메뉴를 다른 분야로 확대하는 건 두 제품 간 고객층을 공유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포테토칩 교촌간장치킨맛을 구입한 소비자가 간장소스에 호감을 가질 경우 교촌치킨을 주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치킨맛 감자칩', '셰이크맛 샌드' 등 익숙한 맛을 낯설게 조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등 외식 신메뉴는 SNS 통해 확산하는 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소비 침체로 식품업계 전반의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검증된 맛'을 통해 신메뉴 개발의 실패 확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식품업계 연구개발비는 통상 매출의 1% 안팎이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 제품은 기존 메뉴 인지도를 올리는 동시에 판매 수익도 나눌 수 있어 모두에게 윈윈"이라며 "소비가 줄어들수록 새로운 돌파구를 시도하는 사례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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