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의 한 에너지 시설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AFP)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날 (14일) 새벽 2시 기준 환율 종가는 1497.5원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정규장 마감시간인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에는 1493.7원이었다. 13일에는 오후 5시를 넘으면서 점차 상승압력이 강해지더니 지난 4일 새벽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환율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등했다. 새벽 2시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26일 1433.3원 △이달 6일 1467.8원 △13일 1497.5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쟁 발발 이전에는 14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면서 추가 하락 여부를 타진했으나, 이란 사태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단숨에 1400원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데다 대외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 탓이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수요가 위축될 우려에 더해 최악의 경우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면 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피할 수 없다.
전쟁이 2주를 넘어가면서 시장은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이 하루 약 60만배럴로 급감했다”며 “이는 사실상 물류가 멈춘 것으로, 공급 차질 규모는 미국 전체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다음 주말까지 공급 감소 규모는 하루 1200만배럴에 달할 전망”이라며 “실물 시장 전반에서 공급부족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RBC 캐피탈은 이번 사태가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오르 내리며 변동성 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AFP)
미국과 이란 모두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군이 이란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의 군사 목표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인근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한편 저항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란은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석유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를 공격하면서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 아부다비의 할리파 항구 등을 공격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란이 비미국 자산에 대해 공개적으로 공격 위협을 한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이란에 대한 고강도 공격을 예고했다. 그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4일 자신의 SNS 통해선 “바라건대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내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3국에 군사작전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유로존, 영국,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다. 특히 3월 FOMC는 경제 및 금리 전망을 수정 제시하는 회의로 주목도가 높지만 이번에는 중동 사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환율은 1400원 후반대에서 하방 경직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위험 지속에 따라 위험 자산인 원화 약세 압력이 연장되고, 금융시장 악화에 수급 여건 역시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3월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재안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하방 경직적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