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만장자 “달러 붕괴하고 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뜰 것”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15일, 오전 08:37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월가의 전설적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가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잃고 그 자리를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자산(크립토)이 대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디지털자산 시장이 확산되면서 이르면 10년 내 금융 시스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14일(현지 시간 기준)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드러켄밀러(73·사진)는 “달러는 아마 나보다 오래 살아남겠지만, 50년 뒤에도 기축통화일 것이라고는 의심스럽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드러켄밀러는 1990년대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 밑에서 일했던 헤지펀드 매니저로,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오는 5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월가의 전설적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사진=블룸버그)
포브스에 따르면 드러켄밀러는 최근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는 당분간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달러가 더이상 세계 기축통화가 아닌 미래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러켄밀러가 이같이 전망한 이유는 미 부채가 급증하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 정부 부채는 38조달러(작년 10월 재무부 발표 기준, 당시 환율 기준 5경4693조4000억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속도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재정지출로 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으로 부채 이자 부담까지 급증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연봉보다 카드빚이 계속 빨리 늘어나는 상황인 셈이다. 이때문에 미 시장에서는 “달러가 계속 유지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러켄밀러는 크립토를 “문제 해결책”이라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경쟁하며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빠르며, 더 저렴하다”며 “10년이나 15년 안에 우리의 전체 결제 시스템이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24년 11월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대회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포브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함께 소개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인도 기업가 니킬 카마스가 유튜브에 게시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대규모 AI와 로봇이 미 부채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AI와 로봇 기술이 모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발전하면 돈의 중요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리학 기반의 근본적인 화폐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에너지가 진짜 화폐”라며 “비트코인이 에너지에 기반한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머스크는 세계가 ‘법정화폐 이후(post-fiat currency) 체제’로 향하고 있다며 ‘에너지가 진짜 화폐’라고 선언했다”며 “이러한 발언은 그가 조용히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있다는 추측을 비트코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더욱 부추겼다”면서 기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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