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윤상현, 김정관 장관에 "K뷰티 기술 유출 막아달라"

경제

뉴스1,

2026년 3월 16일, 오전 06:40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2024.10.1 © 뉴스1 황기선 기자

윤상현 한국콜마(161890) 부회장이 최근 정부 주도 민관 합동 수출확대회의에서 K뷰티 기술 유출 문제를 언급하며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차 민관합동 수출확대회의'에 화장품 업계 대표로 참석했다.

화장품 업계가 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K뷰티가 국가 주요 수출품으로 격상되면서 반도체·자동차·바이오 등과 함께 이번 회의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패션업계 대표로 이재환 무신사 부사장도 참석했다.

"K-뷰티 인력 유출·기술 탈취 시도…산업 경쟁력 위협"
이 자리에서 윤 부회장은 업계 애로사항을 묻는 김 장관의 질의에 "최근 핵심 기술을 노린 인력 유출과 기술 탈취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윤 부회장은 "K뷰티가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지원 확대와 함께 핵심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호 장치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이 된 K뷰티 성공 요인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지원과 함께 △제조·마케팅·유통 등 다양한 기업들의 긴밀한 협력을 꼽으면서도 "특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의 우수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제품 제조 기술력이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를 비롯해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등 국내 화장품 ODM 기업들의 독보적인 생산 능력과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조선미녀와 아비브, 토리든 등 인디 브랜드를 알리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K뷰티 수출액은 114억3000만 달러(약 17조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수출 대상국도 200개를 넘어섰다.

김 장관은 윤 부회장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코트라에서 열린 제1차 민관합동 수출확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5 © 뉴스1 김명섭 기자

K뷰티 추격하는 C뷰티…콜마 직원들, 과거 영업비밀 무단 반출
이같은 윤 부회장 발언은 최근 K뷰티 뒤를 바짝 추격하는 이른바 C뷰티, 중국 화장품 업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업계는 10여년 전부터 국내 유명 화장품 기업 출신 인력을 적극 영입하거나 한국 브랜드를 인수하며 제조 기술 탈취를 시도했다.

2016년 중국 화장품 업체 자연당(自然堂)이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대표를 CEO로 영입한 사례나, 상하이자화가 2015년 LG생활건강·애경산업 출신 인력을 기존 연봉의 두세 배를 주고 영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콜마의 경우 근무했던 직원들이 이탈리아 화장품 ODM 업체 인터코스 한국법인으로 이직하면서 선케어 제품 관련 주요 영업비밀을 무단 반출하자 민·형사상 소송 끝에 승소했다. 해당 직원들이 입사한 2018년 한 해 동안 식약처 심사를 받은 인터코스의 선케어 제품만 44건이었고, 관련 매출액은 460억 원에 달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업계를 대표하는 ODM 기업으로서 기술 유출 방지와 연구개발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정부에 전달한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출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 보호와 R&D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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