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공동취재) 2026.1.6 © 뉴스1 황기선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업계 '큰 손'인 엔비디아의 연례행사인 'GTC'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부터,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각계 경영진이 GTC로 향한다. GTC의 흥행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이정표'로 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젠슨 황 만나는 최태원, 신사업 찾는 허태수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 참석한다. 최태원 회장이 GTC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TC는 엔비디아가 매년 개최하는 테크 행사로 AI 반도체와 컴퓨팅을 중심으로 로봇과 자율주행 등 엔비디아가 영위하는 사업 전반의 최신 기술을 폭넓게 다룬다. 하이라이트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은 행사 둘째 날인 17일 예정됐다.
엔비디아가 주인공인 글로벌 행사인 만큼,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의 회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둘의 만남이 성사한다면 지난달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99치킨 회동'(치맥 회동) 이후 한 달 만의 재회가 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AI슈퍼컴퓨터 'DGX스파크'를 선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 © 뉴스1 김민지 기자
두 사람은 회동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및 차세대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에너지·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양사 협력 범위를 대폭 넓히는 방안이 의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GTC 참석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허 회장은 행사 기간 AI 기술과 관련 산업 적용 사례를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또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등 빡빡한 스케줄을 짠 것으로 전해진다.
허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 AI혁신위원장을 맡을 만큼 AI 사업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GS그룹 AI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해커톤'에 직접 참여하며 전사적인 AX(인공지능 전환)를 추진 중이다. GS그룹이 노코드 기반 AX 플랫폼 '미소'(MISO)를 전 계열사에 배포한 것도 허 회장의 의지였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GS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GS 임원 모임에서 그룹의 신사업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당부하고 있다.(GS그룹 제공) © 뉴스1 최동현 기자
디스플레이 사장님도, 자율주행 CEO도 GTC '집결'
삼성전자·현대차·LG 등 주요 기업 경영진도 GTC를 찾아 연사로 나서거나 글로벌 빅테크와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송용호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사장은 GTC 발표 세션 연사로 나서 삼성전자의 'AI 팩토리' 전략을 소개한다. AI 팩토리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혁신 플랫폼이다. AI 팩토리에는 엔비디아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대가 탑재된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원태성 기자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도 처음으로 GTC를 찾아 가상설계(VD)와 AI 기반 신제품 로드맵을 소개하고 신성장동력을 찾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AI 플랫폼 '피직스네모(PhysicsNeMo)'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패널 툴(DPS)도 개발했는데, 이번 GTC에서 성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보택시 자회사 모셔널의 로라 메이저 최고경영자(CEO)도 GTC를 찾아 '안전 중심의 AI를 통한 자율주행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다. 현대차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을 담당하는 알페쉬 파텔 전무도 GTC에 참석해 자동차 공장의 자동화를 위한 핵심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AI 가속기부터 피지컬 AI 영역인 자율주행, 로보틱스까지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면서 (GTC에) 참여하는 기업도 CES를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하고 규모도 커졌다"며 "기존 AI 생태계 강화는 물론 신사업 모색까지 합종연횡의 장이 된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