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추계 웨덱스 웨딩 박람회에서 예비 부부들이 전시된 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5.7.6 © 뉴스1 김성진 기자
지난해 24만 쌍의 남녀가 결혼해 부부가 됐다.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8.1% 늘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결혼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기 시작한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난 것 등이 혼인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가 19일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건으로 전년 대비 8.1%(1만 8000건) 증가했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3년 반등한 뒤 3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8.1% 증가율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6위에 해당하며, 1997년 이후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혼인 건수 자체도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7건으로 전년 대비 0.4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혼인 건수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출생 코호트가 큰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난 측면이 있고,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이 증가하는 기저효과도 남아 있다"며 "미혼 남녀 사이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긍정적 인식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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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혼인 건수 중 남녀 모두 초혼인 비중은 82.6%, 남녀 모두 재혼인 비중은 9.0%를 차지했다. 특히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의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11.1% 증가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연령별 혼인 건수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남자는 30대 초반이 9만 9000건으로 1만 2000건 증가했고, 30대 후반(4만 7000건), 20대 후반(4만 2000건)이 뒤를 이었다. 여자 역시 30대 초반이 9만 5000건으로 1만 1000건 늘어 가장 많았으며, 20대 후반(6만 9000건), 30대 후반(3만 2000건) 순이었다.
다만 30대 초반 인구 증가에 따른 혼인 증가세는 향후 꺾일 가능성이 있다. 박 과장은 인구구조 영향이 지속되는 시점에 대해 "2027년쯤 30대 초반 인구가 30대 후반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 31.6세다. 남자는 전년과 유사했고 여자는 0.1세 높아졌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51.9세, 여자 47.5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0.3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 간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2.2세로 전년보다 0.1세 줄었다. 특히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부부가 4만 건으로 20.2%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남자 연상 부부는 12만 5000건(63.0%), 동갑 부부는 3만 3000건(16.7%)이다.
박 과장은 "동갑이나 여자 연상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남녀 간 연령 차이가 줄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소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이 늘어나는 배경에 대해서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는 경제적인 부분을 남성이 주로 담당했지만, 지금은 그런 패턴이 많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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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조혼인율을 보면 대전이 6.1건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5.3건), 세종(5.1건)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3.6건)은 가장 낮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 대비 0.3%(100건) 감소한 2만 1000건이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8.6%로 전년보다 0.7%p 감소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0.5%), 중국(16.1%), 태국(12.5%)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은 미국(28.2%), 중국(16.6%), 베트남(14.8%) 순으로 많았다.
min785@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