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연봉도 실적 따라… 방산·조선 호황에 김승연 '연봉킹'

경제

뉴스1,

2026년 3월 19일, 오전 11:57



재계 총수 연봉도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방산·조선 호황을 등에 업고 '연봉킹'에 올랐다. 이 밖에도 대체로 업황이 좋았던 기업 총수들은 높은 보수를 챙긴 반면 실적이 곳은했던 곳은 상대적으로 보수가 줄어드는 흐름이 뚜렷했다. 다만 일부 총수는 실적과 무관하거나 아예 보수를 받지 않는 등 예외적인 모습도 나타났다.

김승연·정의선 '실적 따라 쑥'… 실적 부진 LG·롯데 '뒷걸음'

19일 각 기업이 공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주요 계열사로부터 총 248억4100만 원을 수령해 퇴직금을 제외한 실질 연봉 1위를 차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가 수출 대박을 터뜨리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등 5개 계열사에서 고르게 보수를 받으며 전년(14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운 연봉 상승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7억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회장이 174억 원을 받았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보수가 크게 늘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수익성 개선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도 전년보다 64.8% 늘어난 157억 원을 받았다. 효성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3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8%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반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그룹 총수들의 지갑은 얇아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가전과 디스플레이 업황 둔화 영향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한 71억2700만 원을 받는 데 그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또한 유통 및 석유화학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전년보다 약 16% 줄어든 149억9300만 원을 수령하며 비상경영의 고통을 분담했다.

해외 일정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3.13 © 뉴스1 박정호 기자


'9년째 무보수' 이재용의 소신…조원태 146억 수령

재계 전반의 '실적 연동' 흐름과는 동떨어진 예외 사례들도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9년째 '무보수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주가가 20만 원을 돌파하는 등 화려한 성적표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책임 경영과 주주 환원을 우선시한다는 본인의 소신에 따라 단 한 푼의 월급도 받지 않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4개 계열사로부터 총 145억78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7% 급증한 것으로 그룹 역사상 개인 기준 최대 규모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47.2%)으로 급감하고 지주사인 한진칼은 적자 전환했다.

한편 퇴직금을 포함할 경우 전체 순위는 다시 요동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풍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받은 퇴직금 388억 원을 포함해 총 466억4500만 원을 수령해 서류상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간 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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