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사진=가스공사)
20일 한국가스공사(036460)를 비롯한 에너지업계는 전날 카타르가 장기 공급계약 차질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드 알카메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의 피격으로 한국을 포함한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LNG 공급의 20%를 도맡은 카타르에너지의 LNG 설비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란의 피격으로 시설의 약 17%가 손상됐다. 이를 복구하는데 3~5년이 걸리고 그나마 정세가 안정된 후에야 복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카타르에너지의 설명이다.
카타르 LNG 공급 차질이 장기화한다면 국내 전기·가스요금 상승 부담으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 LNG는 국내 전체 발전량의 약 20~30%를 차지할 뿐 아니라 전체 가정의 90%가 난방·취사용으로 쓰는 도시가스의 원료인 만큼 도입비용 상승은 곧 전기·가스요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LNG는 70%를 중동산에 의존하는 원유와 달리 중동산 비중이 20% 미만으로 수급 자체에 부담은 크지 않다. 미국이나 호주 등 수입 물량을 늘려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스공사 등이 매년 들여오는 약 5000만t의 연 LNG 중 약 14%가 카타르산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들어오는 장기 공급계약 물량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부족해지는 만큼을 더 비싼 현물 시장에서 도입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장기 공급계약분도 공급가액이 국제유가에 연동된 만큼 최근 고유가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인데, 이보다 더 비싼 단기 공급물량을 향후 5년간 대폭 늘려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가스공사 등은 계절 수요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해 국내에 필요한 LNG의 약 75%는 20~25년 장기 계약으로 나머지 25%는 현물 시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사오고 있다. 더욱이 중동 전쟁으로 현물 시장의 시세도 뛰어오르는 중이어서 자칫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의 에너지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단계별 수급비상 대응조치를 점검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태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