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美 로봇 안보 논의 핵심 축 부상…기업가치 30조원 ‘껑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0일, 오후 03:4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미국 정부의 로봇 관련 국가안보 논의에 참여하며 전략 기술 기업으로서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로봇 기술이 단순 산업 자동화를 넘어 군사·안보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민간 기업의 정책 영향력이 확대되는 흐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미국 싱크탱크인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가 주도하는 첨단 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 논의에 참여했다. 이 위원회에는 엔비디아, AMD,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조·로봇 기술의 국가 전략화를 논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로봇 기술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이 로봇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민간 기술기업이 정책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와 지분 거래를 기준으로 약 3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2021년 현대차그룹 인수 당시 약 1조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증권사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기업가치가 1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CES 2026에서 공개된 아틀라스는 산업 현장 투입을 전제로 한 ‘피지컬 AI’ 구현 사례로 주목받으며 투자자 기대를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생산공장에 해당 로봇을 투입해 부품 조립 등 공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물류·산업용 로봇을 넘어 국방·안보 영역까지 확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이 회사는 미 국방부 산하 DARPA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제어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군사적 활용 가능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미국의 테슬라, 피규어AI를 비롯해 중국 유비테크, 유니트리 등 주요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AI와 로봇이 결합된 ‘지능형 자동화’ 분야가 차세대 산업 패권을 좌우할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면서 빅테크와 방산 기업 간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기술은 제조 혁신을 넘어 군사·안보 체계까지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인식되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국가안보 논의 참여는 단순 기업 협업을 넘어 기술 패권 경쟁의 전면에 섰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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