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올해만 '400% 폭등'…원전 기대, 18년 만에 1만9천원 회복[종목현미경]

경제

뉴스1,

2026년 3월 21일, 오전 06:00

신월성 원전 1,2호기 전경.(대우건설 제공) © 뉴스1 김민수 기자

대우건설(047040) 주가가 18년 만에 1만90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며 악재를 털어낸 뒤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대가 부각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400% 넘게 급등한 영향이다. 최근에는 미국 진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번 주(16~20일) 1만 2320원에서 1만 9110원으로 6790원(55.11%) 상승했다. 대우건설이 1만 9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3월 이후 약 18년 만에 처음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5배(400.26%) 상승하며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 가운데 상승률 7위를 기록했다. 4000원에도 못 미치던 주가는 2만 원에 근접했다.

주가 반등의 출발점은 역설적이게도 '어닝 쇼크'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방 미분양 적체 물량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해외 현장의 잠재적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었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어닝쇼크를 향후 부담 요인을 한꺼번에 반영한 '빅배스(Big Bath)'로 해석하며, 오히려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원전 등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우선 반영됐다. 지난 2월 10일엔 하루 만에 22.36%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비롯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국내외 사회간접자본(SOC) 및 에너지 인프라 사업 참여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42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역시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최근에는 미국 진출 기대감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한국 정부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對美) 투자가 본격화됐는데, 그 중 '제1호 투자 프로젝트'로 원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전 운영국인 미국은 인공지능(AI) 영향으로 폭증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을 추가로 늘리고 있다. 한·미·일 원전 동맹 협력 구도 하에 미국 원전 건설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신월성 1·2호기, 월성 3·4호기 등 국내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수출한 이력도 있다. 관련 조직과 기술 역량을 유지해 온 만큼 향후 해외 원전 사업 참여 기대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현재 주가는 일부 증권사 목표주가(IBK투자증권 1만4500원, NH투자증권 1만9000원)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코에 그치지 않고 테믈린 추가 원전, 미국 원전, 베트남 원전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며 원전 파이프라인도 점차 확장되는 흐름"이라며 "원전 시장 확대가 현실화할수록 대우건설의 참여 기회 역시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피크타임 기준 원전 2기를 동시 건설할 수 있고, 체코 원전 시공 참여로 국내 세 번째로 해외 상업용 원자로 주설비 공사 경험을 확보하게 된다"며 "향후 한국전력이 미 원전 사업에 참여하면 대우건설의 실질적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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