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포엣코어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W컨셉 제공)
과시적 로고 대신 시인의 예술적 감성과 지적인 분위기를 입는 패션이 부상하고 있다. '세계 시의 날'인 21일을 맞아 패션업계에서는 이른바 '포엣코어'(Poet-core)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포엣코어는 시인을 뜻하는 '포엣'(poet)과 핵심을 뜻하는 '코어'(core)의 합성어다. 빈티지한 감성과 여유로운 실루엣, 서정적인 무드를 앞세운 스타일을 말한다.
포엣코어 확산 배경으로 소비 취향의 변화가 꼽힌다. 눈에 띄는 로고나 화려한 장식보다 절제된 디자인과 감성적 분위기, 개인의 취향과 내면의 서사를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디지털 피로감과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날로그적 감성과 지적인 무드를 담은 패션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포엣코어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빈티지 아우터·오버사이즈 셔츠·워싱 데님·빅 백·클래식 로퍼·뿔테 안경·우디 향수 등이 대표 인기 품목으로 꼽혔다. '보여주기식' 패션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서'를 차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상품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해석이다.
W컨셉 관계자는 "포엣코어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 경기 불확실성과 디지털 피로도에서 벗어나려는 고객의 심리적 기제를 패션으로 풀어낸 현상"이라며 "올해는 개인의 취향에 집중해 소재의 질감이나 미니멀한 분위기를 따르는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정그룹의 '데일리스트' 26 봄 컬렉션.(세정 제공)
상품 기획·화보·콘텐츠로 번지는 포엣코어 트렌드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관련 무드를 컬렉션에 반영하고 있다. 세정그룹의 여성복 브랜드 데일리스트는 최근 선보인 '2026 봄 컬렉션'에 포엣코어 무드를 녹여냈다. '소프트 스트럭처스'(Soft Structures)를 테마로 정교한 구조감과 유연한 실루엣의 조화를 내세웠다. 화이트 원피스와 데님, 블랙 스커트 등 베이직 아이템에 플라워 패턴과 컬러, 타이 디테일을 더해 서정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했다.
데일리스트는 이번 컬렉션에서 포엣코어 무드를 보다 구체적인 상품군으로 풀어냈다. 화이트 원피스와 데님, 블랙 스커트 같은 기본 아이템에 플라워 패턴과 타이 디테일을 더했다. 화이트·그린·레드 등 트렌드 컬러를 적용한 핸드메이드 재킷과 경량 패딩, 점퍼 등으로 봄 아우터 라인업도 강화했다. 단순히 낭만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간결한 구조와 유연한 실루엣을 통해 일상에서 소화 가능한 포엣코어 스타일을 제안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통 플랫폼도 포엣코어를 단순한 의류 트렌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29CM는 세계 시의 날을 맞아 '29 별날 별일' 콘텐츠를 통해 '포엣코어'와 '텍스트힙' 트렌드를 조명했다. 독서용품과 문구 브랜드도 함께 제안했다. 책갈피와 북커버·연필·노트 등 시와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큐레이션하며 시적 감수성과 취향 소비를 연결한 것이다.
29CM 관계자는 "고객이 새로운 취향과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브랜드와 상품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취향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9CM 오리지널 콘텐츠 ‘29 별날 별일’ 세계 시의 날 편 포스터(29cm 제공)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