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유니컨 시드 투자자로 참여한 뒤, 2023년 8월 프리시리즈A(45억원)에 재투자하며 지속 지원해왔다. 유니컨은 이후 시리즈A(100억원), 시리즈B(185억원)를 연달아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336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 5월 창업 후 4년 만이다.
유니컨의 차별점은 기존 유선 커넥터가 담당하던 물리계층을 무선 링크로 전환하는 '칩 커넥터(Chip Connector)' 접근이다. 핵심 제품 UC60은 60GHz ASK 방식 SoC 무선통신칩이다. 최대 5Gbps 양방향 전송이 가능하며, USB·이더넷·SPI 같은 기존 유선 프로토콜을 그대로 무선으로 전달한다. 시스템 아키텍처 변경 없이 물리적 연결부만 무선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기존 기계의 설계나 소프트웨어를 고칠 필요 없이 복잡한 전선 뭉치만 '보이지 않는 칩'으로 갈아 끼워 무선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가비트를 넘어서면서 신호 감쇠, 전자기 간섭(EMI), 발열, 접점 마모 문제가 동시에 심화됐다. 특히 로봇 관절부나 회전 구동부처럼 반복 움직임이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케이블 단선과 접촉 불량이 치명적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유니컨은 자체 개발한 60GHz 무선 기술로 커넥터·케이블을 없애 이 같은 문제를 크게 완화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Tx/Rx/Digital 회로가 하나의 SoC로 통합됐고, 유선 대비 가격과 크기는 30% 이상 절감된다.
UC60의 기술적 핵심은 단일 칩 페어 기반 전이중통신(Full-Duplex)을 구현한 점이다. 기존 유사 무선 솔루션이 송신·수신용 칩을 별도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면, UC60은 단일 칩 페어만으로 송수신을 동시에 수행한다. 칩 탑재 수가 줄어 전력 소비와 회로 복잡도가 낮아지고, 시스템 신뢰성은 높아진다. 로봇 관절부나 산업 장비처럼 장기 안정성이 중요한 환경에서 중요한 차별점으로 작용한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투자에 나선 것도 유니컨의 기술력이 실증을 넘어선 상용화 단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UC60은 스마트폰·노트북·로봇팔 관절부에서 실증을 완료했고, 퀄컴·로젠버거 등 글로벌 기업들과 PoC(개념 검증) 및 Qual(품질 인증)을 마쳤다. 2026년 상반기부터 양산 공급이 시작됐다. 현재 휴머노이드·자율주행차량·우주 데이터센터 도킹부 등 피지컬 AI 통신 영역에서 추가 실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니컨이 공략하는 ‘피지컬 AI 무선 통신’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5년 피지컬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AWS 이기혁 한국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은 “피지컬 AI는 한국 스타트업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는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경우 글로벌 액추에이터 시장이 2031년까지 연 80%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10조원대 중반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니컨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3년 ‘도전!K-스타트업 2023’ 왕중왕전 창업기업리그에서 최우수상(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상금 1.3억원)을 수상했고, CES 2024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무대에 기술을 알렸다. 제2판교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 입주사로 선정돼 MPW 시제품 제작, EDA 툴 제공, 계측장비 무료 사용 등 정부 지원을 받고 있으며, TSMC 팹 기반 양산 체계도 확보했다. 60GHz 무선 복조 회로 관련 핵심 특허를 포함해 다수의 특허를 등록 완료한 상태다.
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유니컨은 10 Gigabit Ethernet(10GbE) 기반 무선 SoM(System-on-Module) 개발에 착수해 2027년 전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용 이더넷 환경에서 10Gbps급 고속 데이터 링크를 무선으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상용화되면 현재 최대 5Gbps급인 UC60 대비 약 2배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부, 자율주행 전기차 인프라, 위성 및 모듈형 우주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산업 인프라의 주요 연결 구간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