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안에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주요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연달아 열린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 여부에 시장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기업들의 주주환원책과 실적 모멘텀이 코스피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98p(0.31%) 상승한 5781.20p로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 주 종가(13일)인 5487.24p보다 5.36%(293.96p) 상승했다. 미국의 이란 침공 직전의 '육천피'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전쟁 국면에서의 낙폭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유가와 환율 불안이 여전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이미 반영한 데다, 코스피의 이익 체력과 정책 모멘텀이 나날이 커지며 코스피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시장이 인식한 결과다.
엔비디아의 GTC 기간 중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의 협력 기대감이 커지며 수혜가 부각됐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확정되며 상법 개정이 실제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지는 기업들의 변화가 회복세를 이끌었다.
이번 주에도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이어져 있다. LG전자와 네이버, 고려아연, SK하이닉스, 현대차, SK 등 주요 상장사들의 주총이 집중돼 있어 상법 개정이 불러온 주주환원 모멘텀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변수는 여전히 중동 상황에 따른 유가 리스크다. 코스피의 펀더멘털과 정책 모멘텀이 견고해도 유가 리스크가 시장을 흔드는 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쟁 조기 종전 가능성 발언에 반등하며 마감했지만, 하룻밤 사이에 판도가 바뀌며 미 증시는 약세를 기록했다.
겉으로는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고, 지상군 파견에 선을 그었지만 미 국방부가 중동에 군함과 해병대를 추가로 파견하면서 유화적 발언들이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일 뿐 실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 신중론을 드러내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꺾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FedWatch 상 올해 금리 인하 기대치는 0(제로)이 됐고, 4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확률이 15%로 등장했다.
다만 뉴욕 증시 마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중동에서의 군사작전 규모 축소를 언급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출구전략에 시장의 눈길이 집중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 여부가 핵심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실제 투입이 현실화할 경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유가 상승 지속, 물가 압력 확대, 금리 상승 압력 유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확전이 제한될 경우 최근 급등한 금리 일부의 되돌림과 함께 위험자산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