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박스권 갇힌 코스피…과거 사례 보면 그래도 '회복'

경제

뉴스1,

2026년 3월 22일, 오전 06:00


중동 전쟁으로 폭락했던 코스피가 지속된 유가 부담에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과거에도 전쟁 초기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내 반등했던 학습효과가 있고, 전쟁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 미국도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스피도 회복 궤도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런던 금속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7달러대에,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배럴당 95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는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전과 비교해 약 40~50% 오른 수준이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유가가 더욱 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당국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8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08년 7월 기록한 배럴당 146.08달러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3.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지속된 유가 부담에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S증권은 5월까지 코스피 지수가 5000~6000포인트 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신한투자증권도 외국인이 완전히 매수로 돌아서지 않는 기본 시나리오일 경우 코스피 지수가 5300에서 5840포인트에서 횡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그림은 리플레이션 보다는 스태그플레이션 내러티브가 강화되는 흐름"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인플레이션 우려, AI가 불러올 산업 혼란, AI 투자의 정점 우려 등으로 기대의 끈을 이어가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전쟁시 '하락→회복' 패턴…美, 출구전략 모색 관측
다만 과거 수 차례 겪어왔던 전쟁 등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할 경우, 전쟁 초기에는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후에는 기존 궤도로 복귀하는 패턴이 이어져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90년 걸프전부터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주요 8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한 이후의 코스피 평균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주가가 전쟁 발발 직후 하락 흐름을 보였지만 약 20일을 기점으로 반등해 플러스(+)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뉴스플로우 상 분위기가 빈번하게 바뀌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은 전쟁 리스크를 반복적으로 겪는 과정에서 전쟁 초기 하락, 이후 회복이라는 패턴을 학습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만큼, 국내 인플레이션과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전쟁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기에 조만간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온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추가 공격 자제를 요청했다고 언급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 전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태풍에도 저점 높여가는 코스피…"회복 궤도 유지할 것"
코스피는 3월 들어 중동 전쟁으로 인한 태풍이 불어닥쳤지만 최근에는 버티는 모습이다. 서킷브레이커를 겪으며 지난 4일 5093.54까지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18일 5925.03까지 회복했고, 유가·환율이 동시에 급등한 19일에도 5763.22(-2.73%)를 기록하며 방어했다. 대외 리스크에도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의 이탈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이 2010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회귀분석한 결과, 달러·원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5조 원 수준이 적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2월 이후 환율은 약 5% 상승했는데, 2~3월 외국인 자금은 36조 원 넘게 유출됐다. 그동안 외국인의 순매도가 과도했던 만큼, 안전 선호 심리가 완화되면 순매수로 돌아서기 쉬운 환경이란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과 밸류에이션 상 투자 포인트는 훼손되지 않았고,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도 막바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3월 연쇄 급락 및 변동성 확대를 겪으면서 악재에 면역력이 생기고 있다. 국내 증시는 하방 경직성을 보유하면서 회복 궤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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