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3주' 간 코스피 -7%…방산 '반짝 흥행' 재생에너지 '뒷심'

경제

뉴스1,

2026년 3월 22일, 오전 06:00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98.포인트(0.31%) 오른 5781.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60원 내린 1499.40원을 기록했다.2026.3.20 © 뉴스1 김진환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 3주간 코스피가 역사상 가장 큰 변동성을 겪으며 약 7% 하락했다. 개전 초기 방산, 정유주가 주목받았으나 최근엔 재생에너지, 원전 관련 종목이 최대 수혜 종목으로 부상했다. 전쟁 양상이 중동지역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파괴로 치달아 화석에너지의 위기로 확산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개전 후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3주간 코스피 지수는 6244.13에서 5781.20으로 7.41%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950개 종목 중 약 25%인 239개 종목만 상승했는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SK이터닉스다.

SK이터닉스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 2만8800원에서 지난 20일 5만8800원으로 107.99% 급등했다.

중동 사태로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 불확실성이 극대화하면서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달 초 SK디스커버리(30.98%)와 한앤컴퍼니(12.525)가 보유한 SK이터닉스 지분 전량을 글로벌 자산운용사 KKR에 총 348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다수 기업 인수를 경험한 KKR이 새 주인이 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경영 효율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88.46% 상승률로 2위에 오른 대우건설도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안보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 에너지원으로 손꼽히는 원전 수혜주로 분류된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되는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시공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해외 원전 설계·구매·시공(EPC) 프로젝트를 앞세우며 신규 수주 가이던스를 18조 원으로 제시했다. 대우건설과 함께 GS건설(41.96%, 10위)도 원전 수혜주로 꼽힌다.

상승률 3위는 흥아해운(68.71%)이다. 흥아해운은 비상장 해운사인 장금상선(시노코)의 자회사다. 장금상선은 지난 1월 말 최소 6척의 빈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켜 화물을 기다리도록 했다.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 수출이 막히자,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장금상선의 선박을 찾았다.

VLCC는 원유를 운송할 뿐 아니라 바다 위에서 원유를 임시 보관하는 '부유식 저장시설'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장금상선은 1월 VLCC를 평균 약 8800만 달러에 확보했는데, 현재 하루 약 50만 달러의 용선료를 받고 있다. 이 계약이 유지될 경우 6개월 만에 선박 가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오후 대구 K2 공군기지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공군 C-17 수송기에 천궁-Ⅱ 유도탄으로 추정되는 물자를 싣는 모습이 포착됐다. 꼬리 날개에는 아랍에미리트 국기가 붙어 있고, 수송기 앞에는 아랍에미리트 공군(UAE AIR FORCE)이라는 영문이 표시돼 있다. 2026.3.9 © 뉴스1 공정식 기자


전쟁 초기 수혜주로 주목받은 방산주의 경우 LIG넥스원(29.86%), 한화시스템(19.7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6%)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쟁 초기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을 때와 비교해서는 하락했다. LIG넥스원의 경우 지난 20일 종가는 66만1000원으로 지난 6일(83만4000원) 대비 20.74% 하락했고, 한화시스템도 지난 9일 종가 대비 16.41% 하락했다.

개전 초기 전쟁 공포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이란의 공격으로 주변국의 요격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하되고 종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3일 하루 만에 주가가 28.45% 급등했던 대표 정유주 S-OIL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상승률이 1.64%에 그쳤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 기대감으로 올랐으나,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 및 석유제품 수요 침체 우려 등으로 주가가 원상복귀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지주 업종 이익모멘텀 개선으로 2026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607조 원까지 상향됐다"며 "유가, 환율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실적 및 정책 모멘텀으로 국내 증시는 긍정적 흐림이 기대되고,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익모멘텀 개선 업종과 정책 수혜(상법개정, 코스닥 활성화)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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