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코스피, 엇갈리는 전망…"버블 징후" vs "이익체력 탄탄"

경제

뉴스1,

2026년 3월 22일, 오후 03:19

이란전쟁 여파로 코스피·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증시가 급락한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중동분쟁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6.3.4 © 뉴스1 최지환 기자

최근 1년 사이 150%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코스피를 둘러싸고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전쟁 국면에서 하루 10% 안팎의 급등락이 이어지는 등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이면서 '버블 징후'를 경고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반도체 이익 체력과 밸류업 정책이 지수의 하방을 지지하며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연저점인 4월9일(2293.70p) 이후 152%가량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37% 오르면서 글로벌 주요국 증시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전망에 대한 견해가 분분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6244.14p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전쟁 발발 직후인 3일 하루 만에 7.24% 빠진 데 이어, 이튿날에는 12.06% 급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다음 날인 5일에는 하루 만에 9.63% 급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후 전쟁과 유가 상황이 급변할 때마다 코스피는 급등락을 반복했고, 이달 만해도 두 번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BoA "금융위기 닮은꼴"…유례없는 변동성에 '버블 징후' 경고
코스피의 유례없는 변동성에 지난 11일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전형적인 버블 징후'라고 경고했다. 하루 10% 이상의 등락은 1997년 외환위기, 2000년대 초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닮았다는 해석이다.

특히 BoA는 레버리지와 인버스ETF를 적극 사들이며 역사적인 상승세를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한편으론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의 ETF 투자 열풍이 기관(금융투자) 매수세로 이어지며 '오천피'를 주도했는데, 전쟁 이후 이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며 유례없는 변동성을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에 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히 진행됐는데, 주가가 급락한 이틀 동안 29조 5000억 원이 유출되면서 코스피 변동성을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ETF로 자금 유입이 진행되면서 기관투자자가 주매수세력으로 부각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펀드투자도 단기매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짚었다.

"이익 체력은 굳건"…밸류업 모멘텀·반도체 반등 탄력 주목
다만 국내 증권가에선 굳건한 반도체 이익 체력과 밸류업 모멘텀 등 랠리를 되돌릴 요인이 많다는 데 더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유효한 데다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재진입 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등 극단적 위험 회피 구간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피를 헤지 수단으로 활용한 측면이 있다"며 "안전선호 심리가 완화되면 매수 전환 탄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례없는 급등락 추세와 수급 규모를 과거와는 달리 코스피 체급이 커진 여파로 보는 해석도 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이전 코스피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오버웨이트 1순위' 국가였고 JP모건, 맥쿼리 등 글로벌 IB들이 코스피 목표치를 6000~7500까지 상향하면서 외국인 보유 주식 잔액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쌓였다"며 "전쟁이 발발하자 가장 수익이 많이 난 포지션부터 청산하는 위험 관리 원칙에 따라 한국이 첫 번째 청산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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