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 BIS 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 (사진= 대통령실)
신 국장은 금융위기 이론 및 금융시스템 안정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졸업한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 교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에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냈으며, 동양인 최초로 BIS 경제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학계에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다. 2005년 와이오밍주 잭슨홀 콘퍼런스와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 것이다. 2005년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던 앨런 그린스펀의 퇴임을 기리는 자리에서 대부분이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펼친 것과 달리, 신 국장은 파생상품과 같은 금융 혁신이 금융기관 간의 상호 연결성을 높여 시스템 전체의 붕괴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가 국제적으로 한은의 위상과 네트워크를 많이 넓혀왔는데, 그걸 이어가기엔 (신 국장만한) 적임자가 없을 것 같다”며 “중동 사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이해도가 높은 분이라 다행”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도 신 국장에 대해 “국제 관계 측면에서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측면에서 탁월한 분”이라며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쉽고 정확하게 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외 경제가 복잡다단한 상황에 처하면서 통화정책 당국인 한은의 역할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자산 가격 급등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동 사태가 터지자 불확실성 확대에 시장은 크게 출렁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안정과 고환율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
이규연 수석은 ‘신 후보자가 국외 활동을 오래 해 온 탓에 국내 경제 현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국내 통화정책 분야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세미나 참석 등을 활발하게 해 온 것으로 안다”면서 “중동 상황에서 볼 수 있듯 최근에는 국제 경제와 국내 경제를 구분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이분의 전문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은법 33조에 따라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무회의에서 인선안을 통과 시키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 등 임명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는 다음달 20일까지로, 차기 총재의 임명 여부와 상관 없이 임기 이후 현직을 떠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