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에 '금융위기 예견' 신현송…"인플레 선제 대응" 실용적 매파

경제

뉴스1,

2026년 3월 22일, 오후 06:21

지난 2024년 12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겸 경제자문이 한국은행에서 열린 'AI, 금융, 중앙은행 : 기회, 도전과제, 그리고 정책 대응'을 주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뉴스1 DB) 2026.3.22 © 뉴스1

한국은행 신임 총재 후보로 22일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67)은 글로벌 금융시장 경험과 학문적 전문성을 겸비한 경제학자로, 인플레이션에 선제 대응을 강조하는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운용 등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유가 급등과 같은 공급 충격에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유연한 시각도 보였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외환 규제 약화 우려를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예견한 석학…인플레 선제 대응 강조하는 '매파'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난 신 후보자는 영국 에마뉴엘고등학교를 거쳐 옥스퍼드대에서 정치경제학·철학(PPE)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0년까지 옥스퍼드대에서 교수로 지낸 그는 이후 런던정경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석학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도 지낸 바 있다.

신 후보자는 과거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등을 통해 과도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2008년 금융 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 후보자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선제 대응을 강조하는 등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2022년 9월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현상은 속성상 한번 시작되면 최초에는 국한된 품목만 오르다가도 점점 품목의 수가 더 넓어지고 전반적인 경제 주체들이 대응하는 결과로써 다른 가격이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상호 작용이 생긴다"며 "연결고리를 처음부터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금융·대외여건 등이 있기 때문에 실증 연구라는 것이 오차 범위가 상당히 높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있다면 지체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으며,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공급 충격엔 "신중한 대응" 유연성도…스테이블코인엔 부정적
다만 신 후보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사태 등 유가 급등에 대해 신중한 통화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BIS 보고서에서 "공급 충격, 특히 일시적 충격의 경우, 이런 사례들은 통화정책에 반응하지 말고 반드시 검토해야 할 전형적인 사례들"이라고 했다.

이외에 신 후보자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기존 외환 거래 규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현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는 다음 달 20일까지다.

iron@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