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합병 앞두고 노사 갈등 격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3일, 오전 11:29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2024년 단체협약 및 2025년 임금협약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하며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연내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핵심 쟁점인 서열제도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향후 투쟁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조직쟁의부위원장 윤용만 기장(좌), 대외협력부위원장 박상모 기장(우)이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종사 노조)
노조는 2025년 10월 22일부터 총 12차례에 걸쳐 재교섭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5년 8월 2기 집행부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새로 출범한 3기 집행부가 교섭을 원점에서 재개했지만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노조 측은 약 2500명 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해 총 16개 안건을 새롭게 제시했으나, 사측이 기존 잠정합의안에서 일부 수정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복지 저하 문제와 함께 ‘합병 후 서열제도 노사 합의’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서열제도는 운항 승무원의 승진·배치 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준으로, 노조는 단체협약 제24조에 따라 노사 합의를 통해 제도를 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이를 고유 인사권 영역으로 보고 교섭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연내 예정된 항공사 합병 이후 서열체계가 정립되지 않을 경우 조종사 간 갈등은 물론 비행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열제도 문제를 반드시 노사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교섭 결렬에 따라 노조는 3월 20일부터 서울 강서구 본사와 김포공항 일대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향후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장외 투쟁 등 추가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이 모든 요구안을 거부하며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며 “조합원의 뜻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편 운항 차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합병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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