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GS25 매장 앞에 쌓여 있는 재고들 2026.3.23 © 뉴스1 박혜연 기자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 날 판매가 부진해 폐기 처분된 신선식품 손실 부담을 둘러싸고 편의점 업계 본사와 점주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편의점 업계는 광화문 일대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과 폐기 지원 방식과 금액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BTS 공연을 앞두고 발주량을 무리하게 늘린 김밥류와 샌드위치, 우유 등 신선식품 재고가 대량 폐기되면서 손실 책임 분담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폐기 손실 본사 차원에서 지원…구체적인 범위는 비공개"
전날 뉴스1과 만난 광화문 인근 편의점 A 사 가맹점주는 "본사에서 폐기 물량은 100%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A 사 측은 구체적인 지원 범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가맹점과 사전 협의를 통해 폐기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화문 인근에서 B 사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폐기된 신선식품 손실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본사에서 20% 지원한다고 안내받았다"며 "추가 지원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B 사 측도 지원 범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B 사 관계자는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폐기 지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고, 이번과 같은 대형 행사에는 추가적인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주들은 폐기에 따른 손실 부담을 본사 차원에서 일부 지원하거나 보상해 주길 바라고 있다. 당초 본사에서 BTS 공연을 대비해 인근 매장에 발주량 확대를 권고한 만큼 본사에서도 대량 폐기 발생에 일정 책임이 있다는 논리다.
반면 업계에서는 발주량 증가로 절대적인 재고량이 커 보일 수 있으나, 폐기율 자체는 통상적인 운영 범위(5~1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공연 당시 일부 재고를 다른 점포로 이동시키는 등 발 빠른 대처로 손실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또 무리한 발주로 인한 재고 책임과 손실 부담을 온전히 본사가 떠안기 어렵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기존에 시행 중인 폐기 지원금 정책도 있을뿐더러 각 점포 위치에 따라 이번 BTS 공연으로 인한 매출 영향이 모두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편의점 앞에 쌓여 있는 재고 박스들 2026.3.23 © 뉴스1 박혜연 기자
"재고 문제없다"는 일부 브랜드…본사-점주 갈등 조짐
한편 C 사와 D 사의 경우 해당 브랜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신선식품 폐기 손실과 관련, 본사 지원책에 대해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C 사와 D 사 측은 당초 문제가 될 만큼 신선식품 발주량이 많지 않고, 재고도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C 사 관계자는 "본사와 점주가 협의해 발주 수량을 잡아 대량 재고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폐기지원금을 할 만큼 문제 되는 것은 없고 다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D 사 관계자도 "사전에 탄력적인 발주 운영을 진행했고, 공연 이후에도 점포 상황에 맞춰 상품 이동, 추가 판매 유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본사 지원을 통해 점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 광화문 인근 C 사와 D 사 편의점 일부 매장 앞에는 음료수와 라면, 휴지, 보조배터리, 핫팩 등이 박스 단위로 가득 쌓여 있었다. C 사 편의점 가맹점주는 "본사도 재고 보관 비용이 많이 들어서 아마 반품 처리 못 할 것"이라며 "물이랑 보조배터리 재고 남은 건 천천히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대 26만 명으로 추정됐던 BTS 공연 관람객 수가 실제로는 4만여 명에 그치면서 광화문 일대 편의점에서는 대량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일부 매장에서는 공연 당일인 21일 오후 6시부터 김밥류 1+1 행사를 급하게 열며 '재고 떨이'를 시도했지만 상당수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BTS의 광화문 공연 다음 날인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에 쌓여 있는 삼각김밥·김밥들. 2026.3.22 © 뉴스1 권준언 기자
hy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