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상황에 따른 비닐과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종량제봉투를 판매하는 종량제닷컴은 홈페이지를 통해 종량제봉투 제작 및 수급, 입고 일정이 원할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4일 서울시내 한 마트에 판매중인 다양한 크기의 종량제봉투.(사진=연합뉴스)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은 중동사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나타났다. 국내 나프타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는 데, 중동사태 이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닐의 원료인 에틸렌이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서 얻은 물질인 점이 알려지면서 종량제 봉투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심리가 소비 급증으로 이어졌다.
나프타 수급 어려움은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LG화학은 전날부터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80만톤인 전남 여수 2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여천NCC도 NCC 가동률이 떨어지자 생산량 조정에 나섰다.
종량제 봉투 외에도 생수, 라면, 즉석밥 등 비닐을 활용하는 제품 전반으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재기를 독려하거나 인증하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사재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는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종량제 봉투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종량제 봉투 재고 조사를 지시했고, 나프타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을 뿐이다. 사업자들이 제조 및 유통단계에서 매점매석을 벌였다면 제재를 할 수 있지만, 사재기를 소비자들의 소비 행위인 탓에 이를 제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민생품목에 대한 재고는 현재도 계속 파악하고 있으며 충분한 상황”이라며 “사재기 현상은 불안 심리 때문에 가수요가 일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계속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