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반등 vs 구조적 리스크”…기로에 선 철강업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4일, 오후 04:43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철강업이 당장 숨을 돌릴 수 있는 반등 신호는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업황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더라도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안동민 한국기업평가 기업3실 수석연구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기로에 선 철강업, 단기 회복 속 구조적 난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연서 기자)


안동민 한국기업평가 기업3실 수석연구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기로에 선 철강업, 단기 회복 속 구조적 난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연구원은 “철강업은 단기 반등 요인이 분명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큰 산업”이라며 “현재는 업황의 방향성이 갈리는 분기점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철강업의 장기 흐름을 좌우한 핵심 변수로 중국을 지목했다. 2000년대 초반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공급과잉이 심화되며 수익성이 악화됐고 최근에는 저가 수출 확대가 글로벌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수요 기반 역시 약화하고 있다. 건설·자동차·조선 등 주요 전방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며 철강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저가 수입재 유입까지 겹치며 업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2026년에는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도 존재한다. 안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억제하려는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역내 공급과잉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미 수출 회복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그는 “원화 약세와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현지 철강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한국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대미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단기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무역구제조치’ 역시 긍정 요인이다. 안 연구원은 “반덤핑 관세와 불공정 수입 대응 강화가 병행될 경우 저가 수입재 유입이 줄어들고 가격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 요인은 어디까지나 ‘단기 변수’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안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철강업의 질적 고도화가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며 “고부가 제품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보호무역 확산도 부담이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주요국으로 규제가 확산되면서 수출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과잉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수 감소 역시 구조적 리스크로 꼽혔다. 안 연구원은 “건설과 자동차 산업의 기술 변화로 철강 사용량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 수요 감소”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가 상승도 변수다. 그는 “유가 상승은 전력비와 원자재 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며 “전기로 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사들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단기 반등 요인은 주로 단기간에 작용하는 반면 구조적 리스크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며 “철강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적극적 자구책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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