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500선을 회복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3.24 © 뉴스1 안은나 기자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공격 유예' 발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중론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선물 지수가 상승 전환하면서 다시 금융 시장은 종전 기대감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17p(2.74%) 상승한 5553.92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5600선을 넘어서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유가가 오르고 미국 선물 지수가 하락하자 5400선 아래로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과의 '유익한 대화'를 언급하고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 9864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7231억 원, 967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은 상승했다. 특히 가격 변동성이 큰 화석 연료를 대체할 안정적 대안 에너지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2차전지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10.25%)이 두 자릿수 상승했다.
이 외에도 SK스퀘어(402340) 6.82%, SK하이닉스(000660) 5.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4.46%, 삼성전자우(005935) 2.44%, 삼성전자(005930) 1.8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58%, 현대차(005380) 1.44% 등은 상승했다. 기아(000270) -2.35%, 두산에너빌리티(034020) -0.6% 등은 하락했다.
장 초반 5% 넘게 오르던 삼성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과 테슬라가 자체 반도체 생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1%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반면 미국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는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24.55p(2.24%) 오른 1121.44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671억 원, 기관이 219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591억 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7.76%)과 에코프로(6.73%) 등 2차전지 소재주가 급등했고, 알테오젠(196170) 7.56%, 리가켐바이오(141080) 6.42%, 코오롱티슈진(950160) 3.22%, 에이비엘바이오(298380) 2.4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1.35%, 리노공업(058470) 1.13% 등은 상승했다. 펩트론(087010) -5.49%, 삼천당제약(000250) -0.53%는 하락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급락했으나, 이란 측이 대화 사실을 부인하고 교전 소식이 이어지자 다시 상승 폭을 키워 장중 1500원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종전 가능성에 더 힘이 실리면서 금융시장은 진정되는 분위기다.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0.25%, S&P500 지수 선물은 0.16% 상승전환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종가 대비 22.1원 내린 1495.2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4% 넘게 오름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현재 영국 ICE 선물거래소 브렌트유(6월 인도분)가 전일 대비 2.20% 오른 배럴당 98.03달러, 뉴욕상품거래소 WTI(5월 인도분)는 2.52% 오른 90.3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TACO가 미국 증시 개장 전에 나왔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과 유가 등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융시장 변수를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동시에 미국이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추세적 회복세 진입인지, 혹은 변동성이 지속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에도 협상을 둘러싼 엇갈린 뉴스플로우가 시장에 혼선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과 이란 둘 다 출구전략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에서 이번 전쟁 리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이 약화하는 종반부에 진입했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의 특징이 이란 전쟁 이슈도 있지만 이로 인한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콜 이슈가 컸다는 평가도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수 있어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