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인해 비닐의 핵심 원료 '나프타'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식품 포장재에 이어 종량제봉투까지 품절 사례가 잇따르는 등 '비닐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시내 한 비닐 전문판매장에 진열된 비닐 제품의 모습. 2026.3.24 © 뉴스1 황기선 기자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화장품·제약·건강식품 용기를 만드는 중소기업 영동프라텍은 플라스틱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단가 인상'을 예고했다.
영동프라텍은 "납기 지연과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면 특정 제품 생산이 중단되거나 원료 변경·단가 인상이 바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거쳐 플라스틱 수지(PE·PP·PET)와 각종 합성수지로 가공된다. 화장품 튜브·펌프 용기·건강기능식품 용기·제약용 플라스틱 용기 등과 합성섬유·합성고무 등 각종 공산품 제작 원료로 쓰인다.
이에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중소 용기업체일수록 타격이 클 전망이다. 원재료별 수급 상황이 제각각이다 보니 어떤 품목은 납기가 밀리고 어떤 품목은 단가를 당장 올리거나 고객사와 긴급 협의에 나서야 한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달 회원사를 대상으로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재료 가격 안정 방안 제안'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합성수지 공급사들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공급 가격 인상 및 공급 물량 축소 등을 잇따라 통보하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필요한 만큼 구하지 못하고 있다. 50~60% 수준으로 공급받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장기화 우려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동프라텍 플라스틱 용기 단가 인상 예고 안내문
주요 식품업체·포장업체의 포장재 재고는 1~3개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나프타 수급난이 5월까지 지속될 시 생산량 감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재는 대체가 어려운 필수 요소로 재고가 소진되면 생산·출고 자체가 막힐 수 있다"며 "포장지 설계 변경·인증·금형 교체 등은 최소 수개월이 걸려 단기간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국내 생산 나프타 수출을 제한하고 생산·도입 물량 의무 보고와 매점매석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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