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오비맥주 “폐기물 시설 인접 시 공장 이전·폐쇄 검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5일, 오후 01:29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국내 대표 주류 기업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충북 청주시 현도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 선별장 설치에 반대하며 공사 중단과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동 행동에 나섰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청주공장 근로자들이 25일 충북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현도산단 내 폐기물 선별장 공사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000080)와 오비맥주는 25일 청주시청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청주시가 추진 중인 폐기물 선별장 건립 사업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집회에는 김진영 하이트진로 공장장과 이철우 오비맥주 공장장을 비롯해 양사 근로자 40여 명이 참석해 공동 입장문을 낭독했다.

양사가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폐기물 선별장 부지는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 약 900m, 오비맥주 청주공장에서 약 35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해당 부지는 하이트진로 근로자 기숙사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근로자들의 건강권 침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양사는 식품 제조 환경에 대한 치명적인 위협을 주요 반대 사유로 꼽았다. 식품위생법상 제조시설은 오염물질 발생시설로부터 식품에 위해를 주지 않는 거리를 두어야 할 의무가 있으나,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분진, 바이오에어로졸 등이 공정에 유입될 경우 식품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양사는 최고 수준의 위생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외부 유입 오염 요인은 통제가 불가능하며, 소비자 클레임 발생 시 제조사가 귀책 사유 없음을 입증하기 어려운 구조상 브랜드 가치 하락과 매출 감소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양사는 청주시가 환경영향평가법 및 산업입지법 등 법상 필수적인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으며, 입주 기업 및 근로자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사는 이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식품위생법 준수와 안정적인 생산 환경 확보를 위해 청주공장의 폐쇄 또는 이전을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두 기업이 지역 경제에 기여해 온 세수와 고용 규모를 고려할 때 지역 경제와도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다.

양사 관계자는 “30년 넘게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향토기업이 일방적인 행정으로 내몰릴 처지”라며 “산업단지의 미래와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한 책임 있는 행정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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