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한수원 사장 첫 회동…중동발 에너지 위기 대응 모색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5일, 오후 05:38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이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중동발 에너지 위기 대응 대책을 논의했다.

(왼쪽부터)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회의 참석 후 별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회천 신임 한수원 사장은 한전의 발전 자회사인 남동발전 사장 재직 때도 김동철 한전 사장과 호흡을 맞췄으나 지난 18일 한수원 사장 취임 이후 둘의 만남은 처음이다.

둘은 이 자리에서 당면 현안인 중동 사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동 분쟁이 원유와 함께 주요 발전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차질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올 여름 전력시장에도 큰 충격을 주리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도 이에 지난 24일 공공 차량 5부제 시행 등 석유 수급 안정 대책과 함께 발전 에너지원 조절 대책도 마련한 상황이다.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LNG 발전량을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 때문에 제한해 왔던 석탄발전 가동 확대와 함께 정비 중인 원전 4기를 5월부터 재가동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인 10기 중 4기를 5월까지, 나머지 6기도 6월 이후 순차 재가동하기 위해 채비에 나선 상황이다. 고리 2호기는 4월 초, 한빛 6호기·한울 3호기·월성 3호기는 5월 중 재가동 예정이다.

한전도 부채 구조와 자금 운용 현황을 긴급 점검 중이다. 발전 연료비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현 국제 석유·가스 가격 급등은 올 여름께 한전의 비용에 반영돼 안 그래도 재무위기에 빠진 회사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한전은 2023년 에너지 위기로 총부채가 206조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양측의 민감 현안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 정산 문제나 원전 수출 체계 개편에 대해 교감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수원은 한전 주관으로 이뤄진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해 한전 측에 이를 요구하며 국제 분쟁을 진행 중이다. 또 양측이 국가별로 나누어 진행 중인 K-원전 수출 체계 개편도 논의 대상이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한전과 한수원의 대응 방향이 향후 에너지 산업 전반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발전 공기업 간 역할 분담과 정보 공유를 강화해 공동 대응 체계를 더욱 긴밀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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