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어떻게 PRRS 잡았나…돼지 질병 해법은 '지역 협력'

경제

뉴스1,

2026년 3월 25일, 오후 06:29

니콜라이 베버 박사가 덴마크의 국가 PRRS 저감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덴마크가 국가 단위로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저감에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 핵심 전략이 국내에 공개됐다. 특히 농장 질병 상태를 공개적으로 관리하는 'SPF(Specific Pathogen Free)'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역 단위 협력까지 확장한 관리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 양돈 산업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로 주목된다.

25일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사장 서승원)은 천안 신라스테이에서 'PRRS ARC Forum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덴마크의 국가 PRRS 저감 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 및 국내 전문가들이 PRRS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핵심 세션은 덴마크 PRRS 저감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니콜라이 베버(Dr. Nicolai Rosager Weber) 박사가 맡았다. 그는 덴마크의 지역 단위 관리(ARC, Area Regional Control) 기반 PRRS 국가 청정화 모델을 소개했다.

베버 박사는 덴마크 모델의 출발점으로 SPF 시스템을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농장별 질병 상태를 정기 검사로 확인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구조다. 건강 수준이 높은 농장에서 돼지를 도입하면 동일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반대로 질병이 있는 농장에서 도입하면 위험이 그대로 이어진다.

그는 "건강 상태가 곧 가격과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자발적인 질병 저감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덴마크는 2022년부터 전 농장 PRRS 검사 의무화를 도입하고 질병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양성 농장에는 정기 검사와 함께 가격 감액 등 경제적 불이익을 적용하기 때문에 농가가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핵심 전략은 지역 단위 관리다. 덴마크는 전국을 권역별로 나누고 지역 책임자를 중심으로 농장 간 협력을 유도해 바이러스 순환을 줄이고 단계적으로 청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베버 박사는 "PRRS는 개별 농장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인접 농가와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농장 위치, 질병 상태, 돼지 이동 경로 등을 통합한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염 위험과 확산 경로를 기반으로 지역 단위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덴마크는 PRRS 음성률을 약 73%까지 끌어올렸다. 감염 위험도도 기존 6~7% 수준에서 2.5% 이하로 낮췄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가 협력을 통해 완전 음성화를 달성한 사례도 나왔다.

베버 박사는 "현재는 저감 단계지만 목표 달성 이후에는 국가 단위 청정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2030년 PRRS 프리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부터 덴마크 국가 PRRS 감소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2025년 PRRS 음성률 73% 달성을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베버 박사는 "덴마크의 PRRS 저감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줘 기쁘다"며 "한국 역시 현장의 상황을 고려해 산업 관계자들이 함께 동의하고 협력하는 계획을 수립한다면 성공적인 PRRS 관리 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희 유니동물병원 원장이 국내 PRRS 발생 동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앞서 첫 세션에서는 주버 멤브레브 박사(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아시아태평양 양돈 테크니컬 매니저)가 PRRS 대응을 위한 5단계 관리 전략을 주제로 단계별 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김정희 유니동물병원 원장이 국내 PRRS 발생 동향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 토론 세션도 이어졌다. 덴마크 모델의 국내 적용 가능성과 지역 단위 관리 전략, 산업 협력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문두환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양돈축우사업부 상무는 "이번 포럼은 글로벌 PRRS 저감 전략을 공유하고 한국 양돈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과학 기반 솔루션과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유행인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과 동시에 유튜브채널 '돈플래너TV'를 통해 생중계됐다.[해피펫]

문두환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양돈축우사업부 상무가 25일 천안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PRRS ARC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25일 천안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PRRS ARC 포럼에 참석한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관계자 및 발표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badook2@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