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업무계획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오대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년 새 재산이 22억 원 넘게 증가하며 400억 원대 자산을 신고했다. 금융권 고위공직자 가운데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금융 부문 재산공개 대상자 17명의 평균 재산은 약 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이 원장의 재산은 407억 3228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84억 8874만 원 대비 22억 4353만 원 늘어난 수준으로 증가액 기준으로도 1위를 기록했다.
이 원장의 재산 증식에는 예금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본인 명의 예금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금융소득 및 자금 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금은 총 38억 3373만 원 늘어나며 전체 자산 확대를 견인했고 증권 자산은 주식 및 회사채 매도로 9억 6394만 원 감소했다.
앞서 이 원장은 다주택자 논란에 '강남 아파트' 매각 대금을 국내 증시에 투자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잔금이 들어오면 추가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야 할 것 같다"며 "수익률이 상당히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원장 예금 중 신한투자증권은 40억 9448만 원, 한화투자증권은 5억 2862만 원이 증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배우자 소유의 △관악구 봉천동 토지(2억 7364만 원) △금 24K 3000g(6억 560만 원) △보석류(1억 4100만 원) 등도 신고했다.
이 원장은 역대 금감원장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하게 됐다. 과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공익소송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구로 농지 강탈 사건 국가배상 소송에서 농민들을 대리해 승소하며 약 400억 원 규모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성공보수가 현재 재산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원장에 이어 이현 금감원 감사가 전년보다 8억 2567만 원 증가한 87억 4641만 원을 신고해 재산 순위 2위에 올랐다. 이 감사는 예금에서 22억 6970만 원이 증가했고 취임에 따른 주식 매각 등으로 증권에서 9억 196만 원, 건물 매도로 5억 4100만 원이 감소했다.
김경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지난해 대비 9억 8006만 원 증가한 55억 6560만 원을 신고하며 3위에 올랐다. 건물에서 7억 1577만 원이 증가했는데, 배우자가 상속 취득한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지분이 4억 9977만 원을 차지했다. 본인 명의로 소유한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와 예금이 각각 2억 1600만 원, 2억 8748만 원이 증가하며 자산 증식을 이끌었다.
4위는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으로 9억 4156만 원 늘어난 55억 3752만 원을 신고했다. 건물에서 4억 9970만 원이 증가했고 본인과 배우자가 퇴직수당 등으로 매입한 국채가 총 4억 479만 원 증가했다.
5위는 최원목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431만 원 줄어든 53억 15만 원을 신고했다. 예금에서 수익증권 및 외화예수금 감소의 영향으로 3억 1608만 원이 감소했다.
재산 증가 순으로 따지면 이 원장이 전년 대비 22억4353만원 늘어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경환 사장(9억 8006만 원), 정정훈 사장(9억 4156만 원), 이현 감사(8억 2567만 원), 박지선 금감원 부원장(8억 1397만 원) 순이다.
이외에도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전년 대비 2754만 원 증가한 20억 4229만 원,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1억 3089만 원 늘어난 18억 4987만 원을 신고했다.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은 ETF 투자수익과 신탁 수익 등으로 4억 3042만 원 늘어난 37억 2847만 원을 신고했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금융권 고위공직자 17명의 전체 재산 총액은 925억 5966만 원으로, 평균 재산은 54억 4500만 원이다.
bch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