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지화 전략 강화…AI·로보틱스로 체질 바꾼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6일, 오전 10:36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지 생산 확대와 지역별 맞춤형 상품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축으로 기술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58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경영 방향과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여한 ‘깐부 회동’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 강화 등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무뇨스 사장은 “깐부 회동을 통해 현대차가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자율주행과 SDV 전략을 이끌 핵심 경영진 체계 강화, CES에서 공개한 AI 로보틱스 비전 역시 시장 인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AI 기반 제조 기술은 차량 개발과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핵심 요소”라며 “지난해 구축한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세 가지 전략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우선 현지화 전략을 본격 강화한다. 미국 신공장 가동과 함께 현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개시하고, 인도·베트남 등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해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이상 늘려 통상 리스크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도 강화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올해 투싼과 엘란트라를 출시하고, 2027년부터 주행거리 600마일 이상 주행 가능한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선보인다. 2030년까지 총 36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판매 목표를 50만대로 확대한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3를 시작으로 18개월간 5종의 신모델을 선보이고, 2027년까지 전 모델에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 인도에서는 현지 개발 전기 SUV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5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무뇨스 사장은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플레오스 플랫폼 고도화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차량에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업을 확대하고 포티투닷과 모셔널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웨이모와의 파트너십과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추진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 기술 생태계도 강화한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차량을 생산하고 움직이게 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5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1만원으로 결정했으며, 향후에도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자동차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며 “AI 로봇이 스마트팩토리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고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실행하는 ‘빨리빨리’와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미리미리’ 정신을 바탕으로 2030년 비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