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 이전 노리고 이사회 재편…노조는 ‘총파업’ 예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6일, 오후 07:07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HMM이 이사회 재편을 단행하며 본사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진 구성을 바꾸고 이사회 규모까지 축소하면서, 향후 본사 이전을 위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진행하려는 작업을 마쳤다. 노조는 이번 이사진 재편을 본사 이전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합의 없는 이전 강행은 파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HMM은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안양수 전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박희진 부산대 경영대학 부교수 등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회사는 두 명의 신규 이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자문 경험이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대주주 거수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HMM이 26일 서울 파크원타워1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사진=HMM.)
노조는 안양수 고문을 두고 “산업은행 출신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경영진 및 대주주 감시’라는 본질적 기능을 상실하고, 대주주 거수기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박희진 교수에 대해서는 “해운항만 물류 전문가가 아닌 특정 지역 기반의 인사를 선임하는 것은, 경영상의 필요보다는 ‘부산 이전’을 위한 정당성 확보용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사회 수가 기존 6명에서 5명으로 것도 논란이 됐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HMM은 2명만 새로 선임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레 이사회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 이정엽 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을 비롯해 사외이사 서근우와 신규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본사 이전과 같은 중대한 안건을 더 낮은 의결 정족수로 손쉽게 통과시키려는 꼼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할 경우 총파업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해운사를 다수 옮겨 부산을 세계적인 해운·물류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해운사 중심으로 부산 이전에 대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HMM은 ‘2030 중장기전략’ 실행 의지를 밝혔다. 최원혁 대표는 “2030년까지 컨테이너 155만TEU, 벌크 1275만DWT를 확보하고, 친환경, 통합물류, 디지털라이제이션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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