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수익원, 미래엔 데이터’…현대차, 렌탈 사업 본격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6일, 오후 07:00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대여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차량 구독·렌탈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자동차 판매를 넘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이 26일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현대차와 제네시스 25개 차종을 일·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 구독 플랫폼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운영해왔다. 그동안 차량 공급은 제휴 렌터카 업체가 담당했지만 앞으로는 현대차가 직접 구독 차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업 구조가 바뀌면 제공하는 차종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일 단위로 구독 가능한 현대차 차종은 스타리아, 팰리세이드, 아이오닉5N, 아이오닉6, 아반떼N, 넥쏘 등에 그친다.

렌터카 사업은 일회성 판매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월 렌탈료를 비용 처리할 수 있어 경기 침체기에도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사로서 자사 차량을 직접 공급해 차량 공급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렌터카로 운영한 차량을 인증중고차로 재판매할 경우 잔존가치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차량 한 대로 ‘운영 수익’과 ‘재판매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력 강화도 기대된다. 고객의 주행 패턴과 이동 데이터를 직접 확보해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고,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고가 신기술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도 넓힐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 같은 사업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2년 유럽 최대 렌터카 업체 ‘유럽카’를 인수해 구독·카셰어링·호출 서비스를 통합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토요타는 ‘KINTO’ 브랜드를 통해 신차 구독, 월 정액 서비스, 단기 렌탈, 카셰어링 등을 20여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볼보,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별도 브랜드를 통해 렌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현지 생산 확대와 지역별 맞춤형 상품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기술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특히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 많은 차량에서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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