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부담 큰 계약금 마련 지원…코인베이스, 코인담보 모기지 출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6일, 오후 10:1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미국 정부 보증 모기지기관인 패니메이(Fannie Mae)가 승인한 모기지업체인 베터 홈 앤드 파이낸스(Better Home & Finance)와 손잡고 주택 구매자가 계약금(다운페이먼트) 마련을 위해 자신이 가진 디지털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모기지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는 디지털자산을 실생활의 주류 수요에 접목하려는 시도 가운데 가장 야심찬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26일(현지시간) 베터 홈 앤드 파이낸스와 공동으로 예비 주택 구매자가 자신의 코인베이스 계좌에 있는 비트코인이나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택 계약금에 충당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 대출은 패니메이가 보증하는 모기지와는 별개로, 계약금만 코인담보 모기지로 충당한 뒤 나머지 구입자금은 별도로 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조치는 주택 구매자들이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매도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준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계약금을 마련해왔다. 고객들은 자산을 더 오래 보유하면서 추가 가격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고, 디지털자산 매도에 따른 양도소득세 납부 부담도 뒤로 미룰 수 있다.

특히 이 코인담보 모기지는 패니메이가 보증하는 적격대출(conforming loan) 구조로 설계돼 전통적인 모기지와 동일한 보호 장치와 기준을 적용 받는다. 아울러 USDC를 담보로 할 경우 모기지를 받더라도 이용자는 보상 수익(rewards)을 계속 받을 수도 있다.

비샬 가그 베터 홈 앤드 파이낸스 창업자는 “미국 가정의 약 41%는 다른 형태의 저축은 보유하고 있음에도 계약금 자금이 부족해 집을 사지 못한다”며 “예를 들어 40만달러짜리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4만달러의 현금 계약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려 하면 복잡한 법률·세금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선 높은 차입 비용, 높은 집값, 제한된 공급이 겹치며 내 집 마련의 문턱은 더 높아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중위 연령은 2000년 32세에서 현재 40세로 높아졌다.

실제 소비자가 코인베이스에서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고 있기만 하면 각종 복잡한 절차(crazy stuff)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 내 디지털자산을 베터 홈 앤드 파이낸스의 커스터디 지갑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며 소유권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가그 창업자는 말했다.

코인베이스의 미국 정책 총괄인 카라 캘버트도 “이 상품은 자산 변동성 같은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 등을 포함해 기존 모기지 시스템의 안전장치 안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방식은 이미 큰 비용이 드는 주택 구매 과정에 복잡성과 레버리지를 더한다. 사실상 구매자는 인생에서 가장 큰 재정적 결정을 내리면서 두 번째 대출까지 떠안는 셈이며, 그 대가로 디지털자산익스포저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향후 코인 가격 등락이라는 또 다른 리스크에 노출될 수도 있다.

캘버트 총괄은 디지털자산 규제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 정부, 의회와 초당적으로 활발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상품은 자산이 전통적인 금융계좌에 묶여 있지 않은 미국인들의 주택 소유 기회를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기지 대출이 실행된 이후에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모기지 조건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담보로 제공된 디지털자산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차주가 상환을 계속하는 한 마진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