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경영 끊어낸 남양유업, 흑자 전환 발판 ‘성장 원년’ 선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27일, 오전 09:45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하며 오너 중심 경영을 해소한 남양유업이 5년 만의 흑자 전환을 계기로 성장 궤도 진입을 공식화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운영 효율화,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한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을 ‘성장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남양유업, 제 62기 정기주주총회.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003920)은 27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김승언 대표집행임원 사장은 “2025년은 수익성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5년간 이어진 적자 구조를 끊고 흑자 전환을 이뤄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2026년은 성장 채널 및 카테고리 중심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흑자 전환은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경영 체계 전환의 결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남양유업은 기존 오너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이사회 감독-경영진 집행’으로 분리하고 집행임원제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비효율 사업 정리, 생산·물류 효율화, KPI 재설계 등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을 병행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적에 반영됐다. 남양유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141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71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정리하고 경쟁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주효했다.


“책임경영”으로 연결된 주주환원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됐다. 남양유업은 총 112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하며 전년 대비 약 1250% 확대했다. 특히 전 오너 일가의 횡령·배임 관련 피해변제공탁금 82억7000만원 전액을 특별배당 재원으로 활용했다. 과거 경영 리스크를 재무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주주에게 환원한 조치다.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과 취득도 병행했다. 2024년 9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소각하고 약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2026년에도 200억원 규모 추가 취득을 진행 중이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정책을 병행하는 구조는 책임경영 강화와 시장 신뢰 회복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회복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채널·카테고리 중심 성장 전략



남양유업은 실적 반등을 기반으로 성장 전략도 구체화했다. 향후에는 성장성이 높은 유통 채널과 제품 카테고리에 집중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저당·고단백 등 기능성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기존 주력 브랜드 경쟁력도 유지할 방침이다.

주주정책 측면에서는 고배당 기조를 이어간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의 배당 정책을 유지해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흑자 전환이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거버넌스 개편을 기반으로 실적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개선한 만큼, 향후 성장 지속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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