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의 봄 전경(빈관광청 제공)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의 봄은 익숙한 클래식 뒤에 숨겨진 낯선 설렘을 발견하는 계절이다. 거장의 예술을 손에 잡힐 듯 마주하고 역사적 건축물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등 빈의 속살을 만나는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최근 빈관광청은 가장 빈다운 봄을 만나는 방법으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주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과 현지인의 일상이 녹아든 명소들을 소개했다.
클림트의 유일한 자화상이 그려진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Karl Heindl BURG 제공)
6월까지만 허용되는 부르크 극장 클림트 천장화 투어
올봄 빈에서는 수십 미터 높이의 천장 아래에서 고개를 젖혀 감상하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초기 걸작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유럽 최대 규모의 연극 무대인 '부르크 극장'이 개관 2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투어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극장 천장 수리를 위해 설치된 특수 구조물은 거장의 예술 세계 바로 곁으로 인도하는 공중 산책로가 되었다.
'부르크 극장'은 오스트리아 빈에 자리한 유럽 최대 규모의 국립 극장이다. 극장은 천장 높이까지 직접 올라가 작품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소규모 프라이빗 가이드 투어를 운영 중이며 해당 프로그램은 구조물을 철거하는 올해 6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천장화의 압도적인 스케일은 물론 정교한 디테일까지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다. 클림트가 남긴 천장화 중 최대 규모인 30㎡의 대작 '타오르미나의 극장'과 청년 클림트의 유일한 자화상이 그려진 것으로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을 생생한 붓 터치까지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커다란 창으로 빛이 스며드는 빌라 베어(Villa Beer)의 내부(Hertha Hurnaus 제공)
100년 전 거장의 저택 빌라 베어서 즐기는 하룻밤
빈 모더니즘의 거장 '요제프 프랑크'의 정수가 담긴 건축물 '빌라 베어'가 수년간의 정교한 복원 끝에 정식 개관한다. 1929년 지어진 이 저택은 빈의 조용한 주택가 '히칭'에 자리 잡고 있으며 프랑스의 빌라 사보아나 체코의 빌라 투겐다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건축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히칭은 빈 서부에 위치한 고급 주택가다.
집은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는 프랑크의 철학에 따라 설계된 이 저택은 빛이 가득 들어오는 커다란 창과 방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 저택 내부는 '스벤스크트 텐'의 화려한 천과 프랑크의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들로 채워졌으며 관람객은 가구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특히 꼭대기 층에 마련한 3개의 객실에서는 실제 숙박이 가능해 100년 전 빈 상류층의 삶을 그대로 체험해 볼 수 있다.
MQ의 샤니가르텐에서 빈의 봄을 즐기는 사람들(빈관광청 제공
현대적 감각으로 깨어난 전통 선술집 바이슬의 낭만
빈 여행의 갈증을 해소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현지인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바이슬'을 찾는 것이다. 바이슬은 소박한 음식과 술을 파는 빈의 전통 선술집을 의미한다. 최근 이 공간들은 젊은 셰프들과 만나 '비스트로 혁명'이라 불리는 미식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채식 기반의 트렌디한 요리를 선보이는 로지(Rosi), 내장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가스하우스 슈테른(Gasthaus Stern), 소박한 외관 뒤에 미쉐린 스타의 반전을 숨긴 프라머를 앤 더 볼프(Pramerl & the Wolf),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줌 로텐 베렌(Zum Roten B ren)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달부터 야외 테라스인 '샤니가르텐'(Schanigärten)이 운영을 시작한다. 도심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 비너 게미슈터 자츠'(Wiener Gemischter Satz)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즐기며 빈의 봄을 즐길 수 있다. 샤니가르텐은 빈의 식당이나 카페 앞 거리에 설치된 야외 좌석을 의미한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