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리 절뚝이는 강아지, 디스크일 수도…관절주사로 통증 잡는다

경제

뉴스1,

2026년 3월 28일, 오후 04:54

정창수 정창수외과동물병원 원장이 2026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반려견 전지파행을 주제로 강의하며 관절주사 '애니콘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28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반려견 전지파행(앞다리 절뚝거림)의 진단과 치료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강의가 주목받았다. 단순 정형외과 질환부터 신경계 질환까지 포함한 통합적 접근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날 정창수 정창수외과동물병원 원장은 '증례로 알아보는 전지파행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강의했다.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진단 흐름과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절뚝거림 원인, 신경계까지 본다"…전지파행 진단 접근법
정 원장은 전지파행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병력 청취부터 보행 관찰, 정형외과 및 신경계 검사, 방사선 촬영, CT·MRI 등 정밀 영상 진단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형외과적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없을 경우 신경계 질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IVDD)과 말초신경초종(PNST)이 제시됐다.

정창수 정창수외과동물병원 원장이 2026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정 원장에 따르면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목 통증과 함께 특정 다리를 들고 있는 '루트 시그니처' 증상이 특징이다. 약물 치료와 보조기 착용 등 보존 치료부터 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말초신경초종은 주로 노령견에서 발생하며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단일 전지 파행이 특징이다. 그는 광범위 절제나 사지 절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상성 질환으로는 상완골 원위부 골절이 소개됐다. 특히 어린 개(강아지)에서는 성장판 미성숙으로, 성견에게서는 상완골 과간 골화 불완전(IOHC)과 연관돼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정밀한 수술적 고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 연구 뒷받침…관절주사 치료 근거 확보
이날 강의에서는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퇴행성 관절염(OA)에 대한 치료 전략도 함께 다뤄졌다. 정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다양한 조직 변화가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완치 개념보다는 통증 관리와 진행 억제가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치료는 체중 관리와 운동 조절, 물리치료 등 기본적인 관리에서 시작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가바펜틴 등 약물 치료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주사 치료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관절강 내 주사 치료 옵션으로 '애니콘주'가 소개되며 관심을 끌었다. 애니콘주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기반 성분으로 관절 윤활 기능을 보완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기전을 갖는다. 정 원장은 "기존 치료에 반응이 제한적인 환자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선택지"라며 "실제 임상에서도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수의사회 학술지에 게재된 폴리뉴클레오타이드 관절주사 연구 논문 발췌(정창수외과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이와 함께 해당 치료와 관련된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미국수의사회 학술지(AJVR)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소형견 골관절염 환자에서 폴리뉴클레오타이드 관절 주사가 히알루론산 대비 임상 증상 개선에 더 나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절 주사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임상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이어 "퇴행성 관절염은 결국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라며 "기저 질환을 빠르게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수술적 개입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전지파행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과 신체검사"라며 "단순히 절뚝거림으로 보이더라도 신경계 질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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