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미국관광청 제공)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지난 15일 막을 내린 가운데 영화 속 배경이 된 촬영지들이 새로운 여행 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미국관광청에 따르면 미국 방문을 계획하는 여행객의 약 40%가 영화나 TV에 등장한 촬영지 방문을 희망하고 있으며, 실제 방문객 5명 중 1명은 영화가 여행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할 정도로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이에 관광청은 아카데미 역사 속 주요 작품들의 무대가 된 미국 전역의 다채로운 촬영지를 소개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뜻하는 '세트제팅'(Set-jetting) 열풍 속에 서부의 해안부터 동부의 대도시까지 각 지역 고유의 문화와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명소들이 포함됐다.
할리우드의 낭만과 장엄한 사막 풍경, 서부
서부 지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해안선이 대표적이다.
2024년 작품상 등 다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영화 '바비'의 주요 장면은 베니스 비치 보드워크에서 촬영됐다. 이 외에도 샌타모니카, 센추리시티, 롱비치 등 다양한 지역이 영화의 배경으로 활용됐다.
2017년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라라랜드(La La Land) 역시 LA를 무대로 한다.
그리피스천문대 돔 아래에서 펼쳐지는 댄스 장면과 할리우드사인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테라스는 영화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상징한다.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위치한 모뉴먼트밸리나바호부족공원은 2021년 작품상을 받은 노매드랜드(Nomadland)의 배경으로 웅장한 사막 풍경을 보여준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중심지는 여전히 LA다. 1929년 할리우드루스벨트호텔에서 열린 첫 행사를 시작으로 현재는 돌비시어터가 그 전통을 잇고 있다. 할리우드명예의거리와 다양한 스튜디오 투어를 통해 영화 창작의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미국관광청 제공)
역사의 숨결과 영화적 서사가 깃든 소도시, 남부
남부 지역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는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링컨'이 53일간 촬영된 곳이다.
잘 보존된 건축물과 거리는 남북전쟁 시대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활용됐다. 조지아주 서배너의 치페와광장은 영화 '포레스트검프'에서 주인공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던 장소로 유명하다. 현재 해당 벤치는 박물관에 보관 중이나 광장은 여전히 역사 지구의 명소로 남아 있다.
켄터키주뉴포트와 노던켄터키 일대는 1998년 아카데미 수상작 '레인맨'의 주요 촬영지다. 폼필리오스바앤레스토랑과 에버그린공동묘지 등 지역 명소가 영화 속에 담겼다.
텍사스주 오스틴은 영화 '보이후드'의 무대로 12년에 걸친 가족의 성장 과정을 통해 도시의 일상적인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라이브 음악 공연장과 독립 상점 등을 통해 오스틴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 4] 일리노이주 시카고(미국관광청 제공)
도시의 역동성과 전원의 고요함, 중서부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다크나이트'와 '나홀로 집에'의 주요 배경이다. 다크나이트는 시카고 도심의 로워웨커드라이브 등을 고담시티의 추격 장면 배경으로 활용했다. 나홀로집에는 시카고 교외 위네트카 인근의 주택가에서 촬영되어 따뜻한 주거 풍경을 보여준다.
아이오와주 남부를 배경으로 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지붕 덮인 다리'를 중심으로 서정적인 전원 풍경을 담았다. 일부 장면은 위스콘신주에서도 촬영되었으며 중서부 곳곳의 역사적인 다리를 통해 작품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미국관광청 제공)
예술과 에너지가 넘치는 상징적 거리,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는 영화 '록키'를 통해 상징적인 촬영지가 됐다. 필라델피아미술관 계단과 록키동상은 도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뉴욕시는 수많은 수상작의 배경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링컨공연예술센터와 어퍼웨스트사이드를 따라 뉴욕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아냈다. '링컨공연예술센터'는 뉴욕에 자리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 예술 단지다.
프레드딕슨 미국관광청 청장은 "미국은 다양한 풍경과 도시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콘텐츠를 탄생시켜 온 중심 무대다"라며 "콘텐츠 경험이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시상식 시즌은 여행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