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심" 르노코리아·한국GM, 대규모 투자…내수 회복 시동

경제

뉴스1,

2026년 3월 29일, 오전 07:05

르노코리아 필랑트(왼쪽)와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이 잇따라 국내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트럼프 관세'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제품 설계와 디자인,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어 생산거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여 내수 판매를 확대하고 '철수설'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GM, 8800억 투자로 '철수설' 종식…생산 거점 지위 강화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한국 사업장에 6억 달러(약 88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3억 달러(약 4400억 원) 투자 계획을 수정, 3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에는 생산 설비 고도화, 안전 인프라 및 작업환경 개선, 운영 효율성 향상 등이 포함됐다. 단순한 설비 유지 수준을 넘어 공장 경쟁력 전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한국을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연구개발(R&D)과 고부가가치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발표를 두고 다시 불거진 '한국 시장 철수설'에 대한 대응이란 평가가 나온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한국사업장 운영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한국GM은 우수한 수출 실적에도 철수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8년 한국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며 약속했던 '10년간 사업장 유지' 기한이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웠다. 최근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수출 물량이 가격 경쟁력을 잃어 생산 기지를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르노 회장 내달 2일 방한…부산공장 '글로벌 5대 허브' 선정

르노코리아 역시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생산시설 현대화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생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본사 차원에서 부산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르노 그룹은 최근 발표한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 플랜'에서 부산공장을 유럽 외 글로벌 시장 강화를 위한 '5대 글로벌 허브' 중 하나로 선정했다.

르노 그룹의 최고 경영진도 직접 한국을 챙긴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내달 2일 중장기 전략 발표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방문한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코리아 사장 출신으로서 한국 시장 특성과 생산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방한을 통해 부산공장의 생산 시설 현대화를 위한 추가 투자 계획과 차세대 전기차·하이브리드 생산 로드맵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본 인 프랑스, 메이드 인 코리아' 슬로건으로 브랜드 정체성과 국내 생산 기반을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한국 내 생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국내 고용 안정 기대…신차 투입·생산 물량 확대 등 유지 중요

KG모빌리티와 함께 국내 중견 3사로 불리는 이들의 행보는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보호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수천 개의 협력업체와 직결된 이들의 투자 결정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안정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는 애프터서비스(AS) 안정성과 중고차 가치 유지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며 전반적인 구매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 '규모'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발표만으로 소비자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신차 투입, 생산 물량 확대, 협력사 생태계 유지 등 후속 전략이 이어져야 실질적인 시장 반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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