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2.23 © 뉴스1 김영운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데 이어 씨티, 바클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잇따라 낮추며 줄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OECD는 지난 26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p) 낮췄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2.9%)는 유지한 반면, 한국과 유로존(1.2→0.8%)의 성장세만 큰 폭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대외의존도가 높고 중동산 원유 의존도도 상당한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반면 중동 사태를 촉발한 미국의 성장 전망치는 인공지능(AI) 효과 등을 반영해 1.7%에서 2.0%로 오히려 0.3%p 상향됐다. 일본(0.9%)과 중국(4.4%) 전망치는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OECD를 시작으로 해외 IB도 한국의 성장률을 하향하고 있다. 최근 씨티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p, 바클리는 2.1%에서 2.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다른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도 속속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주요 요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 성장률이 연간 0.5%p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8%에서 2.7%로 0.9%p 높였다.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밀어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는 경로뿐만 아니라,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석유화학을 시작으로 반도체까지 실물경제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석유화학의 나프타(납사)뿐 아니라 반도체 공정의 헬륨·브롬 등 주요 품목에서 중동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25조 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발 충격을 모두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안과 지상전 대비를 동시에 저울질하는 등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중동 사태의 전개 흐름에 따라서는 올해 2.0% 성장 목표 달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min785@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