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1511.4원을 표시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달 월간 달러·원 환율 평균치가 외환위기 중이던 1998년 3월을 넘어서며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89.3원으로, 외환위기 중이던 1998년 3월(1488.87원)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 환율이 급등했던 1997년 12월(1499.38원)과 1998년 1월(1701.53원), 2월(1626.75원) 다음이다.
올해 평균 환율은 1464.93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가장 높다. 지난주에는 한때 1517원을 넘기면서 주간 평균 환율이 1503.4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17년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 폭은 4.72%(뉴욕 종가 기준)로 주요국 중 가장 컸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유로(-2.62%)·엔(-2.58%)·파운드(-1.64%)·스위스프랑(-3.72%)·캐나다달러(-1.81%)·스웨덴크로나(-4.68%) 모두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아시아에서도 호주 달러(-3.46%), 대만 달러(-2.11%), 중국 역외 위안(-0.84%) 등이 원화보다 강세를 보였다.
원화 약세의 주된 배경으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확산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가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29조 8146억 원을 순매도해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21조 599억 원) 기록을 경신했다. 두 달간 총 순매도 규모는 50조 원을 넘는다.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 최근 구글의 메모리 절감 신기술 공개에 따른 AI·반도체 산업 고평가 우려도 겹쳤다.
중동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원화 약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제유가가 120~130달러대에서 유지될 경우 환율 균형점 자체가 1500원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고 전쟁이 확산하는 경우에는 단기간에 1550원 선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in785@news1.kr









